개인사는 순탄하게만 흘러가신 줄 알았는데 자식을 먼저 잃는 큰 아픔이 있으셨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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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일화 중에도 비슷한 것이 있다.
키사고타미라는 여인의 일화인데, 당시의 박완서 선생님처럼 외아들을 먼저 잃고 반 실성상태가 되어버린 여인이었다.
그녀는 아들의 죽음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기 때문에 묘지를 붙들고 살다가 붓다에게 아들을 되살릴 수 있는 묘약을 만들어 달라고 졸랐다.
붓다는 키사고타미에게 그렇다면 재료를 구해오라고 했다.
아랫마을에 가서 사람이 한명도 죽은 적이 없는 집을 찾아 겨자씨를 얻어오면 약을 만들어 주겠다는 것이었다.
(조건: 부모,자식,친척,하인 등 아무도 죽은 사람이 없는 집이라야 함)
키사고타미는 뛸듯이 기뻐하며 아랫마을로 달려갔지만 겨자씨를 얻어오는 것은 불가능했다.
겨자씨가 있는 집은 많았지만 죽은 사람이 없는 가정은 없었기 때문이다.
빈손으로 돌아온 키사고타미에게 붓다는 태어난 것은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이 자연의 법칙임을 설명했고
키사고타미는 출가하였다.
박완서 선생님도 키사고타미도 자식이 죽자마자 저런 생각을 하긴 힘들었을 것이다.
누가 옆에서 그런 말을 해도 들리지 않았을 것 같고..
수녀원에서 울부짖은 시간과 마을을 돌아다니며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눈 행위가 있었기에 감정이 가라앉아 그때 스스로들 깨달으셨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런 식의 사고는 모든 개인적 고통에 도움이 된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은 대체로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이 많고,
고통스러운 상황발생 시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 라는 식으로 사고가 흘러가는 경향이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주변인의 경우를 벗어나 시야를 확장하면 고통이 상당히 보편적으로 배분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약물, 또는 환경의 변화, 주변의 지원 등으로 시야를 확장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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