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과여성이에요

의존하는 엄마들

유 진 정 2023. 1. 18. 22:58


라디오 들으면서 카레만드는데 디제이가 읽어주는 사연이 귀에 들어옴

중년 여성이 보낸 사연이었고 대학생 딸이 행복주택에 당첨된 걸 축하한다는 내용이었음

편모슬하임에도 야무지게 자란 딸, 엄마를 항상 도와주고 보호해주는 딸에게 고맙다, 일어나 라는 곡을 보내고 싶다,
라는 메시지를 디제이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듣고있자니 징그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막 스무살 된 여자애한테 자기를 보호해줘서 고맙다니. 그것도 다수가 듣는 라디오 사연으로.

심지어 가수명도 안 적어서 제작진이 김광석의 일어나 인거 같다고 찾아서 틀어줌
가사 개같이 우울하길래 5초듣고 채널 돌려버렸고 어린 딸에게 이딴 노래를 들으라고 보냈다는 점에서 사연자의 자기중심성을 느낌


옛날에 편모슬하 아들들을 만난 적이 있음
한명은 이상한 이유로 자꾸 울길래 헤어졌고 한명한텐 내가 잠수이별 당함

둘에겐 공통점이 있었는데 데이트 중 모친에게 전화가 오는 경우가 많았고 통화하면서 엄마가 울 때가 있었다는 것임
심지어 잠수남네 엄마는 크리스마스이브에 전화해서 흐느끼는 바람에 둘다 기분이 꾸리꾸리해진 기억이.. (정황상 자기를 두고 나간 것 때문에 그랬던 거 같았음)

아무튼 엄마 전화를 받을 때 그들은 매우 고통스러워 했음
이십대 초반이면 청소년이나 마찬가진데 모친의 심리적 의존이 매우 부담스러웠을 것임

글고 진짜 이해가 안 갔던게 저 라디오 사연 엄마는 사는게 힘들어서 그렇게 됐다 치고
저 아줌마들은 나름 사회적 지위가 있거나 경제적으로 윤택한 편이라 안정된 생활을 누리고 있었단 말임?

그래서 그거 보면서 여자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했음
불행한 모친 뒤에 부친의 부재라는 조건이 존재한다는 건 알겠는데
남편이 떠나서 그렇게 된건지 아니면 그런 사람이라 남편이 떠난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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