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전 포스팅 쓰고나니까 생각났는데
내가 어릴 때 모친이 매춘여성들을 나쁘게 말하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본인 여고시절 선생님이 너희는 집창촌 여자들한테 고마워해야 한다고,
그 여자들 때문에 니들이 안전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는거라는 이야기를 해줬다는 말을 했음
근데 이게 어린 마음에도 좀 꺼림칙한 이론인 것임
뭔가가 좀.. 뭔가뭔가라고???
그러다 작년쯤 진링의 13소녀라는 영화 줄거리를 보게 되었는데 이거 내용이 뭐냐면
일본군에게 함락당한 난징의 성당에 13명의 성당학교 소녀들과 12명의 매춘부들이 숨게되며 일어난 일에 대한 것임
두 그룹은 당연히 성향이 다른 관계로 마찰을 하게 되고 여차저차해서 일본군에게 여학생들이 발각되는데,
그들은 여학생들을 죽이는 대신 연회에 초청함. 당연히 연회는 핑계고 강간을 위한 플롯이었음
일본군은 여학생들의 머릿수가 13이라는 것을 카운팅한 뒤 13명 남김없이 다 오라는 협박을 하고 돌아감
그리고 그때 짜자잔 쌩얼로 나타난 12명의 매춘부들은 화장지우면 우리랑 니들이랑 다를게 없으니
자신들이 대신 니네들처럼 꾸며 연회에 가겠다고 주장함.
한명이 부족하니 조지라는 고아 남자아이가 자신이 여장을 하겠다고 나섬
매춘부들과 조지가 끌려간 사이 여학생들은 난징을 탈출하고, 그렇게 여학생들을 대신하며 매춘부들이 희생됨
다시는 만나지 못했다는 것으로 보아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
(칼도 가져갔고 1명이 여장남자라 일본군의 분노를 샀을 확률이 높음)
이거
너무 노골적인 성녀-창녀 프레임이자너.
칭찬받을 여성과 비난받을 여성 이분법
순결한 소녀들은 지켜져야 하고 조오신하지 못한 창녀들은 윤간당하고 죽어도 된다는 거여 뭐여????
조지는 혹시 고아라 죽어야 했냐??? 나이도 비슷한 애들 데리고 너무하는거 아녀??
아무튼 이거 보고 모친네 선생 이야기를 들었을때 왜 꺼림칙한 기분이 들었는지 이유를 이해함.
너무 이기적이고 좁은 시야의 발상이야.
그러면서도 본인들의 이기심을 자각조차 하지 못하는 그 둔감함이 인간의 근본적인 악 같은 것이 아닐까 가끔 그렇게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