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에요/미술

과기대 오픈스튜디오 <활짝> 후기

유 진 정 2023. 4. 17. 00:23

 

 

 
존잼
 
작년 피어투피어에서 함께한 작가 분들이 동료들과 오픈 스튜디오를 하신다길래 구경갔다 왔다.

 
 
 

 
감상에 앞서 일단 닭한마리 먹고 시작
오늘의 고안철 티셔츠 : 세이수미 (자전거로 이동할 예정이라 입고온듯 항상 만남의 주제에 해당하는 티셔츠를 골라 입고 나오는 남자임)

캘리포니아 연구회 회원이자 나의 명상 도반인 윤하님과 전다화 작가님도 합류.
사사미 한국 왔을때 을지로 카다로그에서 열린 다화님 개인전 구경갔었고 재밌었는데 어떻게 또 만나뵙게 되네
 
 
 

 
더 웃긴건 윤하님과 다화님이 고등학교 동문이었음
뭔 얘기하다 윤하님 되게 특이한 학교 나왔다고 하니까 다화님이 어디요? 설마 00? 했는데 동문이라 깜놀중인 두 사람
오늘 사실 안철씨만 만날 계획이었고 두분은 나중에 오시겠다고 했던건데 이런 우연이

완전 개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 남들은 별로 안 신기해 함..
그치만 전혀 다른 필드에서 활동 중인 둘이 오늘 만나 접점을 발견할 확률을 계산해 보면 꽤나 낮을거라고
근데 또 나랑 엮이는 사람들은 대체로 뚜렷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생각해보니까 진짜 별로 안 신기하네
 
 

오늘의 지도
 
 
 
 

첫빠다로 3번 장소로 이동
이미미 송민지 손지형 작가 작업실
 
 
 

핑쿠핑쿠한..
 
 
 

미미짱의 포스. 이 퍼포먼스 한번 보고 머릿 속에서 잊혀지지가 않아
 
 

 
 
 

 
몇달전 이미미 개인전 : 해피벌스데이도 다녀왔었는데
미미님이 그림 모델이 자신과 예전 빵꾸똥꾸 유행어를 만든 아역배우라길래 왜요 하니
그 시트콤 빵꾸똥꾸양처럼 유복한 집의 귀엽고 버르장머리 없는 여자아이로 태어나고 싶으셨다는 말을 해주심
그림들이 따듯한데 슬퍼보인다고 생각했었는데.. (특히 이 그림)
 
 

근데 이 그림을 갤러리에서 안 받아줬다고 함
이유를 물으니 저 갈라진 물감 때문이라는데 뭐지? 미술계는 정말 알수가 없네 이런 갓띵작을.. 빵구똥꾸들..
 
 

 
 

오늘도 추워 보이시는 송민지님 반가웠어요
 

 
 

그녀의 조끼(로 추정. 정정:손지형님 조끼였음)
 

피투피때 찍었던 부분 한번 더 찍어봄
 

나는 흘러가는 시간과 중력에 저항하며 물감의 자리를 만든다. - 송민지
 
 
 
 
 
 

피어투피어의 창시자 / 사장님 / 쪼롱언니 손지형 님 그림 
이 노트와 너무 잘 어울리는 화풍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터졌다. 항상 즐겁게 작업하시는 거 같음
 
 
 
 

 
 
 
 
 
 

화장실에 지난 스케쥴러 붙이는 전통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었다
 
 

 
 
 
 
이제 4번 장소 김예지 /주슬아 작가님 작업실로 이동
 
 

 
 
 

 
문살짝
 
 
 

김예지님 그림
 
 

 
어쩐지 약간 그 음지의 채찍 휘두르는 여왕님의 기운이 느껴지는 분이라
우리끼리 나중에 이야기 할때 아까 그 여왕님 있자너 라고 네이밍 통일
 
 

 
 
 
 

 
 
 
 

 
미완이라는데 멋있음 
 
 

 
 
 
 

여왕님의 윾쾌한 센스
 
 
 
 

 
 
 

다화님 팔래트 조사 중. 역시 작가들은 물을 것이 많군
 
 
 
 

 
 
 
 
 
 
 

이쪽은 주슬아님의 오브제들
 
 

뭔가 야하군요.. 인정하셨음
 
 
 
 

작업실은 소품구경하는게 꿀잼임 
저 폰케이스? 폰 함? 같은거 있으면 꺼내기 힘들어서 폰 좀 덜 쓰지 않겠나 그런 얘기함
 
 


 
 

여기에 또 황홀한 세계가 
 
 

 
 
 
 

살구 쥬스 농도가 거의 살구 케챱임
 
 
 
 

다음 장소는 이 그림의 모델이신
 
 

성시경(본명)님의 작업실. 성함으로 인한 많은 고초를 겪으셨을 것으로 예상
 
 
 
 

 

 
 

 
 
 

 
 


 
 
 

 

지금까지의 작업실 중 가장 쾌적하고 책이 엄청 많았다. 뭔가요 하니 문화재 연구자이신 부친의 물건들이라고 

저 그림의 맨 왼쪽이 부친이시라고 한다.

그림 걸어놓으신 이유가 재밌었는데 작업실을 화실 겸용으로 사용하시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일종의 증명(나 이런것도 그릴 수 있음)용이라고. 추상을 주로 하시니까..

그리고 아버지랑 사이 좋아보이면 뭔가 반사회적 행동 덜 할거 같고 이미지에도 좋지 않겠냐 뭐 그런 말을 내가 했는데
나중에 사정을 알고보니 좀 빻은 발언이었음 
 
 

 
 
 
 

 
 
 
 

 
 
 
 

제일 시선이 가는 그림이었는데 ( 제목은 그리드 ) 출품작 빠꾸 먹으셨다고 함 
아까 미미님 그림도 그렇고 한 맺힌 오픈 스튜디오( 아 이건 보여줘야 되는데 출품이 안되다니 오픈스튜디오 진행 해) 일수도 있단 농담이 오고감
 
 
 
 
 
 
 
 

체지방 7% 인바디 성적표
 

 
 
 
 

아까 예지님이 쓰시던 종이 파레트와 같은 것들
종이집 옆에 코팅집이 있길래 직접 제작하셔서 쓰시는데 일반 종이 팔렛보다 경제적이라고 함
이거 한장 주십사 해서 집에 들고옴. 그림이랑 같은 색이 뭍어있어서 예쁨
 
 

 
 
 

가습기는 윤남텍 다들 아시죠? 요샌 가이아모도 좋다고 추천해주심
 
 
 

학생중 초딩이 한분 계시다는데 그분 작품 최근 뛰쳐나온 얼룩말분이 모델
 

 
 
 

 
 
 
 

 
 
 
 

신발 정리하신 거 보고 좀 충격받았는데 이건 오늘만 이런거라고
 
 

확실히 공간이 쾌적하니 오래 머무르게 된다. 사진은 아까 여왕님 부친이 만들어다 주신 씨앗호떡. 속이 꽉차 있었음
 
 
 
조금 멀리 있는 다음장소로 가려고 나왔는데 갑자기 비가왔다.
난 전기자전거를 근처에 주차해 두었고 비 별로 안올 각이니 계획대로 따릉이 타고 가시죠,
일행에게 권유했는데 그말을 들은 옆 가게 아주머니가 NPC처럼(안철의 표현) 아니야! 많이 온댔어! 라고 외치며 다급히 밖에 세워둔 물건들을 정리하심. 그래서 일행은 택시로 나는 자전거로 이동 

그리고 비 바로 그침. 역시 남의 말보다 나의 감을 믿어야.. 여러분 아시겠어요?
 

여기 3층이 2번 장소 이상균 작가의 작업실 
 
 
 
 

 
 
 
 
 

 
 
 
 
 

 
 
 
 
 

뭔지 아시겠나요 

 
이상균 작가의 아버지는 거대 토목 구조물을 만들고 감리하는 일을 하셔서
어릴때 아빠를 일요일에만 겨우 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땐 주6일 일했으니까)

그러다 어른이 되고 아버지가 일주일에 한번 집에 들어오면서 만드는게 대체 뭔가, 구경을 갔고
거기서 인상을 받아 작업하시는 것들이라고.

묵직한 울림을 주는 스토리였다. 그리시는 거대 콘크리트 구조물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고독과 경외라고 생각했다. 

좀 전의 성시경님 작업실의 책들도 그렇고 술취해서 해양경찰 아버지 얘기 하고 또 하던 고안철도 그렇고
남자에게 있어 아버지란 뭘까?

여기서 그 이야기 하다 시경님 아버지께서 최근 작고하셨다는 말을 들었는데 기분이 이상했음 
 
 
 

 
 
 


 
 
 

 
 
 

강사 하실때 입시 끝나고 학생들이 버린 재료들을 유용하게 줍줍하셨었다고 
 
 

어쩐지 손지형작가가 떠오르는 그림들도 있다고 했더니 이분이 지형님 고등학생 때 강사셨다고(고안철 왈)
이제 마지막 장소로 이동
 
 
 
 

 
 
 
 

 

 

 


 
 
 
 

박노완, 최희원, 김해미 작가님의 작업실. 그림은 노완님
전에 홍기하씨가 노완님 그림 링크를 보내주었을때 너무 멋있어서 깜짝 놀랐다. 내가 찍은 사진들은 별로라 나도 걍 링크를 검
 
https://beattitude.kr/post/visualportfolio-nowanpark/

 

해결하지 못한 마음이 조금씩 괜찮아지길 - BeAttitude

Post 박노완 워드프레스 Writer: 박노완 Visual Portfolio 아티스트의 흥미로운 작업을 파고듭니다 진정되지 않는 마음과 안타까움에 뉴스에서 눈을 뗄 수 없었던 주말이었습니다. 먼 나라 이야기가 아

beattitude.kr

 
모든 그림이 먹먹하다고 윤하님이 표현하셨는데 동의했다.
노완님은 굉장히 내성적인 분이신데 외향인으로써 이런 감정의 깊이를 보면 가끔 내향인들이 부러워지기도 한다. 
 
 

 
 
 

 
 
 
 

 
 
 
 

혹시 이 부츠가
 
 

저건가요? 물으니 맞다고.
그 말을 하시며 손가락으로 먼지를 슬슬 긁으시길래 따라 긁어서 바지에 좀 묻히고 돌아왔다. 나도 감정의 깊이를 가지고 싶어

근데 요새 깨달은 꿀팁인데 PMS때 뭐 쓰면 쳐 울면서 감정적으로 잘 써짐. 앞으로 이 시기를 이용해 봐야겠음 
아 근데 이런 발상을 하는 시점에서 이미 너무 건조한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아몰랑
 
 

 
 

 
 
 
 

최희원님 싸인을 피투피때 못받아서 오늘 받아야지 벼르고 왔는데 부재중이시길래 대신 노완님 싸인 받았다. 
 

그녀를 볼 수 없었지만 대신 초상을 뵈었다.
 
 

그녀의 용접작품들도..
 

드로잉도..
 
 

수상쩍은 것들도...
 
 

 

살림살이(?)들도..
 

오리도..
 
 

증명사진도
 
 

옷들도.. 이정도면 뭐 사람 본거나 다름없다고
 
 

이건 노완님 것들인듯
카다로그에서 보드게임이 포함된 전시 중이시던데 뭔가 상관이 있나? https://www.artbava.com/exhibit/precario-city/
 
 
 
 
 
 

김해미 작가님의 취미 : 도자
 
 
 

이거 완전 물개라고 생각했는데
 

얼굴있음 바게뜨였음
 
 
 

여기도 한병철이! 한병철의 혼에 하운팅 당하는 이 기분
 
 
 

 
 
 
 

해미님은 엉덩이를 좋아하신다고 한다. 엉덩이 스티커 보여드렸더니 달라고 하시길래 다음을 기약함
그거 뽑아놓고 까먹고 있었는데 앞으로 명함으로 써야겠음
 
 
 
 

 
 
 
 

 
엉덩이는 솔직히 킹정이지 인간 몸에서 정말 아름다운 부분 중 하나
 
 
 
 
 

 
 
 
 

 
 
 
 
 

 
 
 
 
 

 
 
이렇게 과기대 오픈스튜디오 <활짝> 투어가 끝났다.
작업실 구경은 꿀잼이니 여러분도 좋아하는 작가 인스타 팔로 해놨다가 기회 있으면 참여해보세요.

 
 
 
 
-여담-
 

이 스우파스러운 뒷모습은 홍기하. 투어 끝날 때 어디서 갑자기 나타났음
 
 
 

나타나서 개꿀잼 썰 후다닥 풀더니 스터디 한다고 사라짐
또한 전다화 작가님의 캘리포니아 연구회 가입신청이 허가됨 
 
 

기뻐하시는 전다화 회원님
 
 

존맛 쪼매 떡볶이 먹고 해산
 
 
 
 

집에와서 아까 얻어온 팔레트 부착. 즐겁고 마음이 편해지는 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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