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에요

우노,데바,올가

유 진 정 2023. 5. 17. 04:10

라는 주문같은 단어를 중얼거리면서 꿈에서 깼다.
꿈에 나온 외국인 소년이 한 말을 따라한 것인데 일어나서 밥먹고 이까지 닦았는데도 소리가 기억에 남길래 단어 뜻을 찾아봤다.

Uno가 1라는 건 알고 있었고 Deva는 산스크리트어로 신(주로 남신)을 의미한다고 한다. Olga는 러시아 여자이름.
고대 노르드어로 신성한 이란 뜻을 가진 helga의 변주라고

자기 직전에 라비 샹카르의 18분짜리 시타르 공연 영상을 봐서 이런 히피같은 꿈을 꾼 거 같다.
그리고 평소 저 세 단어의 발음에서 무언가 성스럽다는 느낌을 무의식 중에 받았기 때문에 저런 대사가 꿈에 등장한 것 같은데 실제로 단어들이 그러한 뜻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언어의 범용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엄마 라는 뜻을 가진 단어가 문화권마다 다 비슷하게 발음되는 것 처럼 사람들이 현상이나 사물에 그것과 잘 어울릴 말한 소리를 짝지워주는 것도 재밌음. 그리고 표현이 살아남는 과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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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December 2012

'화등잔 같이 활활타는 눈'같은 표현 있잖아
나는 화등잔이 사실 어떻게 생겼는지도 잘 모르는데 저 관용구를 읽는 순간 그 눈이 생생히 그려지거든
이런거 보면 관용구가 탄생하는 순간과 보편화되는 과정은 예술의 그것과도 비슷한 것 같다.
저 구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분명 어둠속에서 부리부리 크게 뜬 눈을 보고 깜짝 놀라 워매 저 눈 꼭 화등잔 같은 거. 라는 표현을 떠올렸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그것을 전달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고 그리하여 그것이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가며 박물관에 화등잔이 보관되고 형광등이 번쩍거리는 후대에까지 길이길이 전해지게 된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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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에 저런 글을 적었었는데 화등잔은 이제 정말 쓰이지 않는 표현이 된 것 같다.
심지어 구글에 이미지 검색을 해도 몇 개 안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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