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세계

인스타와 와좋다

유 진 정 2023. 6. 19. 01:14
모아나. 2011 본문과 관계..몰?루

 
 
인스타를 지운지 일주일이 지났다.
계정삭제는 아니고 소심하게 앱만 지움
사실 명상원 퇴소하면서 지웠었는데 다시 깔아서 쥰내 하다 재삭제. 아마 또 깔 확률이 높지만 일단 목적이 있을때만 쓰기로

일전에 여행 다녀오신 분이 여행 온 사람들이 사진을 너무 많이 찍더라, 라는 말을 하심
인스타용이요? 라고 되물으니 그렇죠 하시길래 
인스타 사람을 순간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든다, 좋은 거 봐놓고 인스타각. 이 생각부터 드는 거 별로다 뭐 그런 얘기를 함

그러자 옆에 계시던 다른 분이 재밌는 얘길 해주셨다. 
어느 고승이 수행을 열심히 한 제자들에게 절경을 보여주겠다, 하고 산에 올랐는데
눈앞에 펼쳐진 절경을 보자마자 한 제자가 <와~ 너무 좋네요!> 라고 외쳤고 그러자 고승이 넌 내려가라. 하고 그 제자를 바로 쫓아버렸다는 이야기였다. 


같은 맥락인지 확실친 않은데 비슷한 상황을 겪은 적이 있다.
모처에서 등반하다 기대치 않은 멋진 풍경을 보게 되었는데 일행의 와~좋다~ 를 듣자마자 감격이 박살나버렸다. 
내가 대답을 하지 않자 그는 좋다좋다진짜좋다를 네 번 정도 더 외쳤고 순간 그를 해치고 싶어졌다

왜 좋다는 말을 자꾸 해? 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자 그는 그냥, 더 좋으려고, 라는 대답을 했는데
그 말을 듣자 연민(아주약간)과 혐오감(졸라많이)이 동시에 몰려왔다. 

그 후로도 비슷한 행동을 하는 인물들을 관찰할 일이 몇 번 더 있었는데 그들은 일종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무언가에 깊이 중독되어 있었고 삶이 과잉되어 있었음
무감각은 바로 거기서 오는 것인듯.. 그리고 식탐이 강함 이건 왜지?

아무튼 순간에 대한 집중은 매우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아니 소중한 걸 넘어 그게 전부가 아닐찌 잡스새끼 너무 엄청난 업보를 지어버리고 갔어  

아무튼 인서타 지운지 일주일 느껴지는 변화는
폰 덜봄
블로글 많이 씀
동영상 덜 찍음
무언가를 증명해야 될듯한 정체모를 부담감에서 해방
정신이 약간 정돈된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