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그리티

유 진 정 2023. 8. 24. 18:52

요즘 integrity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하는데 crows are white 주제도 그거라 매우 집중해서 봤음

integrity가 한국에서는 정직과 성실이라고 번역되는 경우가 많은 거 같은데 약간 다름
정확하게 대체할 수 있는 단어는 없고 진실성 + 일관성이 그나마 제일 비슷한듯

그니까 내가 뭐를 하겠다, 정했으면 거기에 반하는 세상의 가치나 관계, 규범마저도 쌩까고 밀고나가는
하드코어한 태도를 말하는 것인데 언행의 일치도 여기에 포함됨

예를 들자면 입시제도를 강력 비판하던 신해철이 사교육 광고를 찍은 행위는 본인의 integrity를 훼손한 것임
내가 책을 8월에 내겠다고 공표해놓고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것 역시 integrity를 훼손하고 있는 것 

워랜버핏은 integrity가 없는 놈들이 조직을 망친다며 싫어했다고 하는데
비즈니스를 망치는 것도 망치는 것이지만 한 인간의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이 integrity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함

crows are white의 감독 나딤 역시 이중생활을 하며 스스로의 integrity를 지속적으로 훼손했기 때문에 삶이 파괴적인 방향으로 흘러갔음 

내가 실명으로 블로그를 하는 이유 중 하나도 이 integrity 때문인데
의견을 제시하려면 일가친척거래처구남친 모두 들어오는 곳에 신원을 공개하고 올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로 인해 타인의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불이익을 받는다고 해도 integrity를 지키는 것의 가치와 비교하면 감당할 만한 과보라고 생각

며칠 전 만난 H님 께서 이제부터 본인이 까는 뒷담을 앞에서도 말해버리겠다,
그러니까 앞에서 할 수 있는 수준의 뒷담만 까겠다는 소리다, 라는 선언을 하셨는데
반농담처럼 하신 말이지만 이런 것도 일종의 integrity를 지키기 위한 시도라고 생각함
 
 

부정적인 예시이긴 하지만 이것도 integrity임 

긍정적 예시의 경우 역시 부처님이 있겠군
관심을 가지기 전까진 부처가 매사에 포용적이고 좋은 말만 하던 인물이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파면 팔수록 노빠꾸 상남자심
헛소리하는 사문보고 ' 쓸모없는 자여, 이 쓸모없는 자여 ' 디스하는 거 읽고 합장함

어차피 말은 해도 안해도 욕을 먹게 되어있다,
칭찬이고 비난이고 어차피 다 지 이름이나 이득을 위한 짓거리이니
거기에 휘둘리지 말고 심지를 굳게 가지라는 법구경 대목도 오짐


 

 
integrity의 개념이 단어로 존재하는 나라의 사고관
 
살짝 벗어난 주제지만 언급을 하자면
한국에 살면서 가장 답답한 순간이 남들 다 괜찮다는데 왜 너만 난리냐 류의 지적을 받을 때인데  

아니 남들이 다 그러는게 도대체 나랑 무슨 상관이냐고요
남들이 다 그러는 거면 도덕적이고 논리적인 것임? 

남들도 다 과적하니까 우리도 과적하지 뭐 의 결과가 세월호고 
남들도 다 까니까 우리도 유대인 까지 뭐 의 결과가 홀로코스트 아님??

집단의 안정을 위해 integrity의 훼손을 장려하는 사회 속 개인은 정신이 박살나기 쉽다고 생각하고
좋은게 좋은거죠 / 우리가 남이가 / 사람이 유두리가 없어 이런 사고를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