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 전 광주의 한 미술관에서 보고 이름을 기억하게 된 작가가 있다.
왜 기억하게 됐냐면 너무 구려서
장르가 민중미술이었는데 내가 민중미술을 별로 안 좋아하긴 하지만 그것 땜에 구리다고 생각된 건 아니었고
뭔가가 너무 얄팍하다고 해야되나?
무슨 형이 죽었다. 그래서 내가 뭐를 했다, 이런 멘트를 대충 그린 인물화 옆에 찍찍 적어놨는데 이게 전혀 비통한게 아니고 걍 한없이 얄팍한 느낌
아니 내가 화가고 정말 깊은 감정을 느꼈다면 그것을 언어로 표현하고 싶어질 것 같지는 않은데
심지어 저렇게 무성의한 <설명>을 옆에 띡 적어서 죽은 형을 팔아먹고 싶지는 않을 거 같은데 싶더라고
그 후로 다른 미술관에서도 헉 구려 뭐지 하고 보면 어김없이 그의 이름이 적혀 있길래 이름이 뇌새김 되어벌임
게다가 그의 그림은 대체로 이름있는 갤러리들에 걸려 있었기 때문에 그 또한 의문이었음
https://digthehole.com/2968
그게 임옥상이었는데 며칠 전 뭐보다 갑자기 생각나서 검색을 해보니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85469#home
그렇군요
인~~~~~~~~~테그리티라고는 없노!!!!!!!!!!!!
그래 문제는 민중미술이 아니고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 거라고
빨갱이 작품이던 일베충 작품이던 훌륭한 건 훌륭한 거고 구린 건 구린 거지
그 구림의 배경에 저런 스토리가 있었다니 매우 타당하게 느껴짐
아무튼 유죄판결 받고 지금 공원 등에 설치된 작품을 수거 중이라고 한다.
시민단체 측에선 작품과 작가를 별개로 보아야 한다며 제거를 반대 중이라고 하는데 나 역시 그 말에는 완전히 동의한다.
하지만 문제는 작가랑 별개로 봐도 구리다는 거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