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유 진 정 2012. 3. 19. 15:57
옛날에 왕이 있었다.
고귀한 자신의 몸에서 추하고 냄새나는 똥이 나온다는 사실에 괴로워했다.
날마다 멀고 먼 길을 걸어 아무도 찾을 수 없는 숲속에다 조용히 갈색 똥을 누며
이것으로 된거야, 하고 왕은 자위했다. 
변소가 너무나 먼 탓에 늘 변비와 치질로 고생을 해야 했다.
말년에는 자신의 부패한 대장과 직장에서 나온 오물들에 둘러싸여 삶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