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과여성이에요

외국남자

유 진 정 2015. 7. 3. 15:26







몇년 전 누가 페북에 링크한 '충격 실태보고, 외국인과 이성교제' 라는 시사프로그램을 시청한 적이 있었다.


카메라는 외국인과 교제하던 한국 여성들이 몸주고 돈뺏기고 에이즈에 걸리는 등의 사례를 집중조명 하였고 

여성들이 외국인을 선호하게 된 현상의 원인분석은 어디대학 교수라는 아저씨를 등장시켜 

에~ 여성특유의 그 계산적인 면이 작용한 것이 아니겠는가~ 요 한 문장으로 퉁쳐먹었다. 


이 충격보고에서 내가 가장 충격을 받은점은 이 프로그램을 송출한 곳이 듣보잡 케이블이 아니라 무려 엠비씨였다는 것이다. 


공중파 시사프로그램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김치년들아 통박굴리다 에이즈 걸리지 말고 국산꼬추를 애용하세요 라니 엠비씨가 파업 중이였다는 것을 감안하고 봐도 이건 너무 웃기잖앙 



재작년 한국에 돌아왔을때도 누가 외국남자 만나면 뭐가 좋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다. 


내가 온세상 남자들을 다만나고 온것은 아니니 저 외국남자의 정의는 북미와 서유럽에서 나고 자란 코케이션 남성으로 한정 지어져야 할것이다. 


그렇다면 북미 서유럽권 남성을 만나면 무엇이 좋은가? 


꼬추가 커서 좋은가? 


아니다. 통계상으로 가장 큰 꼬추를 가지고 있는 것은 중동남자들이라고 한다. 그리고 난 큰 꼬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작은 고추를 선호한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뭐든 적당한게 좋은 것이다.. 아니 지금 이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닌데.. 



1.

일하던 공장에 파키스탄 아저씨가 있었다. 그는 거대한 고추를 지닌 중동남성이여서 그런지 이유없이 늘 기고만장하였고 그 기고만장함은 특히 여성들 앞에서 배가 되었음

 

반면에 마누라는 늘 안색이 어두웠다. 

히잡을 꼭꼭 둘러쓰고 힐끔거리며 사람들이랑 말도 안했다. 둘이 퇴근할때 보면 늘 종이 주인을 따라가는 듯한 모양새였다. 


같이 일하던 한국오빠는 저 새끼 쉽새끼라고, 지마누라 만삭일때도 짐이란 짐은 마누라한테 죄다 짊어지고 다니게 했다며 쌍욕을 했지만 앞에서는 그럭저럭 친절하게 대해 주었다.



2.

한동안 지내던 백팩커호스텔엔 한국,일본여성 + 유럽남성으로 이루어진 인터레이셜 커플이 많았다. 

프랑스 여자애들이 어휴 maybe we are too classic 이라며 농담을 할 정도였음.


그러던 어느날 N이라는 일본 남자애가 귤 따다 말고 소리를 빽 질렀다.


' 유럽남자들이 일본여자를 다 꿰차는 바람에 일본남자는 여자를 사귈수가 없다 시팔! ' 이라고. 


그러고 나서 주방에서 시비붙은 일본 여자애 목을 조르다가 걔한테 싸닥션을 된통 얻어 맞음. 

나는 N에게 너무 말해주고 싶었다. 니가 여자가 없는이유는 유럽남자들이 일본여자를 다꿰차서가 아니라는 사실을



3.

구남친(영국인) 의 부모님과 여행을 한적이 있었는데 여행하는 내내 걔네 아버지가 밥을 했다. 명절에도 아저씨가 삼시세끼 밥을 다 해줬었는데 왜 이러는거냐고 물어보니 

평소엔 마누라가 밥을 더 많이 하는 편이니깐 (아저씨는 풀타임으로 일하고 아주머니는 캐쥬얼로 일했음) 이럴때는 자기가 하는게 맞는것 같다고 아저씨가 그랬다. 


햄 처묵처묵하는 남친 얼굴을 바라보니 아 쟤는 어릴때부터 이런 모습을 보고 자랐을테니 앞으로도 괜찮은 남성으로 성장하여 사회행복지수 증진에 기여할 확률이 높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흐뭇하였다.




결론 


북미 서유럽권 남성들과 교제할 때 가장 좋다고 느꼈던 것은 그들이 여성을 인간으로 대하도록 가정과 사회를 통해 빡세게 훈련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물론 그곳에도 지마누라 지새끼 뚜들겨 패는 개종자들은 존재 할테지만 평범한 가정에서 나고 자란 남성들의 경우 여성에게 해야할 / 하지 말아야할 행동양식이 비교적 잘 탑재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러니까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하루빨리 한국을 탈출하여 외국남성을 만나도록 하세요 ..가 아니고! ㅋㅋ  정신을 바짝 차리고 전근대적 마초들에게서 번식의 기회를 박탈하도록 하셔요. 


구라파 남성들이 지금과 같은 멋짐을 갖추게 된 이면에는 20세기 초 피터지게 여권운동 하던 구라파 언니들의 수고가 뒷받침 되어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우리라고 못할 것이 뭐 있겠습니꺄.

이드페이퍼의 남편감 구별법은 좋은 컨텐츠이니 꼭 한번 읽어보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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