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같이 놀던 엄마친구 딸이 있었는데 나를 자주 따라했음
입는 옷이나 색칠공부를 할때 색을 배껴칠하는 모 그런 소소한 모방들이였는데
나는 그게 너무너무 싫어서 그때마다 왜 따라하냐며 면박을 줬고
그러면 걔는 아닌데? 나도 원래 그러려고 했는데? 로 응수해서 맨날 개같이 싸움
나이가 들고나서도 따라쟁이들은 주기적으로 등장했는데 여자들은 대부분 이거 몬지 알거임
신기한게 따라쟁이는 항상 여자임. 남자인 경우도 드물게 있긴 했는데 매우 여성적이거나 병신이거나 둘 중 하나
암튼 따라쟁이들이 왜 싫은건지 이유를 분석하기 위해 유형별로 분류를 먼저 해보도록 하겠음
1. 무해한 따라쟁이 : 상대방이 하는게 좋아보이면 와 나도 해야지 하고 따라함
2. 음습한 따라쟁이 : 본인이 모방을 했다는 사실을 필사적으로 부정함. 모방하는 대상에 대한 열등감을 가지고 있음. 자존심이 강하고 자존감이 낮음
3. 무서운 따라쟁이 : 본인이 모방을 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에 대한 자각이 없음.
대상을 점찍은 후 취향부터 애티튜드까지 광범위한 영역을 닥치는대로 베낌. 상대방이 그것을 크리피하게 생각해도 왜그러는지 모름. 피암시성이 높고 매우 의존적. 모방의 대상이 관계를 끊으면 크게 타격을 받으며 대체재를 긴급히 찾음
1은 걍 정상인 원래 인간이란 상호간에 영향을 주고받는 존재임으로
싫은 따라쟁이들은 2와 3의 경우인데 2의 경우 열등감이 공격적인 형태로 표출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인거 같음.
그 모야 태양은 가득히였나 리플리 원작영화
암튼 거기서 보면 흙수저 주인공이 금수저 친구의 아이덴티티를 야금야금 배껴나가다가 그를 죽여버리고 여친을 빼앗는데, 영화상에서는 그 여친에 대한 욕망때문에 친구를 살해한것으로 묘사되지만
사실 그는 여친을 욕망한게 아니라 친구를 욕망한것에 더 가까울 것임
카피캣들에겐 원형을 제거하고 본인이 그 원형을 대체하고 싶은 모 그런 종류의 욕망이 항상 내재되어 있는듯.. 모
방하는 과정에서 자존심을 자꾸 다치니까 그 다친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한 리튜얼 같은게 필요한건가?
3의 경우는 걍 정신병같아서 무서움 이토준지 단편중에 얼굴도둑 생각남
이 타입들은 모방하는 존재를 숭배하는 경향도 있는데
일대일 관계에서 숭배를 받는것은 상대방 입장에선 못할 노릇임. 말이 숭배지 걍 상대를 인간취급 하지 않는거니까..
이들은 자칭 혁명가나 사이비 종교인들에게 쉽게 현혹되기도 함
암튼 이런 이유들 + 인생에 도움이 안되기 때문에 따라쟁이들이 싫은 거 같고
왜 여성들 중에 유독 따라쟁이가 많은건지는 좀 더 생각을 해봐야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