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 러브데스로봇 시즌2가 나왔다. 사실 나온지 쫌 됐는데 개노잼이라 그런지 리뷰가 별로 없네
그래도 세번째 에피소드는 기억에 남는다.
미래의 지구가 배경이고 이 시대 지구인들은 팝스쿼드라는 약물을 주기적으로 주입해 영원한 젊음을 누리며 삼.
그리고 사람이 안 죽으면 인구를 조절해야 되니까 번식은 법으로 엄격하게 금지됨.
그럼에도 불구하고 팝스쿼드까지 포기하고 숨어 살며 꾸역꾸역 아기를 낳아 기르는 '번식자'들이 있는데,
주인공의 직업이 그 번식자들을 찾아내어 아기는 죽이고 부모는 체포하는 공무원임
주인공의 여친은 예술가임. 조수미 같은 세계적 오페라 가수임
공연을 성공적으로 끝마치고 갈채를 받자 감사하다고, 나 이 파트만 이십년 동안 연습한거라는 말을 함.
가용할 수 있는 시간이 무한하니 스킬을 갈고 닦을 시간도 넘쳐남. 그래서 여친은 팝스쿼드와 세상을 사랑함
그런데 주인공은 뭔가가 마음에 자꾸 걸림. 그래서 번식자를 찾아 헤멤.
외딴 집에서 애엄마를 찾아낸 주인공은 당신 쏴 죽일 생각 없다, 그냥 궁금해서 왔다,
도대체 왜 목숨걸고 이런 짓을 하는 거냐? 물어봄. 애 엄마가 썽내면서 대답함
- 자신에게만 몰입하면서 영원히 살고싶진 않으니까요!
나는 여기서 충격을 받았음. 존나 말되네!! 하고 무릎을 쳤음
자신에게만 몰입해서 사는 삶이 결코 쉬운 게 아니니까.. 게다가 막 이백년 넘게 살아버리면 자아라는 것이 징글징글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올 수 있음
주인공 여친같은 경우는 운이 좋은 케이스임. 예술이라는, 몰입할 수 있는 확고한 대상이 있으니까
그래서 작품이 여친을 bitch처럼 묘사하고 애엄마는 숭고하게 묘사하고 있는 점이 좀 거슬렸음
사실 둘다 똑같이 이기적인 목적으로 창작을 하고 애를 낳아 기르는 것이니까.
이기의 정도로 따지면 후자가 더 심하다고도 볼 수 있음
번식자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숨어 살아야 하고, 아기들도 마찬가지임. 그리고 발각되면 아기들은 끔살당하는데.. 자기 사는게 지겹다고 그런 운명을 세상에 내보내 버리는건..
그리고 애시당초 시스템 자체가 문제가 있음
인구조절이 문제라면 굳이 새 생명들을 총살할 게 아니라 지원자를 받으면 되잖음
합법적으로 번식을 하는 대신 애기 태어나고 나면 부모 중 한명이 자진해서 안락사 기계로 들어가는 것임.
생산인구가 줄어든다는 문제가 있을 순 있지만 어차피 팝스쿼드 덕에 노친네도 없는 세상임. 게다가 허드렛일은 AI가 다 해주는거 같드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