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거저리들과의 어색한 동거

유 진 정 2021. 9. 28. 20:08

 


가로쥐가 죽은 뒤 세로쥐와의 동거를 이어나가고 있다.
세로쥐는 나를 불편해 하기 때문에 그동안 가로쥐가 우리의 가교가 되어 주었다.
현재상황은 흡사 엄마가 나가버린 집에서 엄격한 부친과 자식이 어색하게 겸상하고 있는 모습과도 같다.

그런데 더 어색한 관계가 생겨버렸다.
가로쥐 임종 전 구입한 밀웜을 세로쥐 주려고 열마리 남겨놓고 당근으로 팔아버렸는데
급여를 미루고 있었더니(세로쥐가 비만이라 고열량 식품 웬만해선 안 줌) 다섯 마리가 우화해 버렸다.

어쩔 도리가 없어 기르는 중인데 크게 애착이 가진 않는다. 
이들의 특기는 뒤집어져서 버둥거리기인데 그걸 봐버렸더니 웃겨서 방생하기도 그렇다. 저 정도의 둔함이라면 방생즉시 무언가의 먹이가 될듯. 원래 먹이이긴 했지만..
다행히 수명이 50-160일이라니까 (평균 6-90일) 그닥 오래 같이 살진 않아도 됨. 번식만 하지 말거라..

 

 

 

 

그리고 가로쥐의 무덤에서 뭔가가 나고있다.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