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에요

집에 해가 드는 게 이렇게 좋은 것이었다니

유 진 정 2021. 10. 12. 19:17


옆건물을 다 부셔놓았더니 집에 해가 아주 잘 들어온다.
어두운 집에서 2년 살았더니 변화가 엄청 크게 느껴지고 거실에 자주 앉아있게 된다. 단 귀마개를 꼭 끼고 있어야 됨 (공사소음)

그러고 있으면 이유는 모르겠는데 초딩때 오전수업 마치고 집에와서 엄마랑 케이블 티비 보면서 김밥이랑 육개장 사발면 하나 반으로 나눠먹던 때의 기분이 든다. 아주 좋은 기분이란 소리다.

건물을 올려 짓는다니 재건축 마치고 나면 이제 완전 암흑으로 돌아갈 각이라 아쉽긴 한데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니 지금은 이 순간을 즐기기로

---

잊기위해 쓴다.

구글 Task 앱 아주 유용하다.
A가 미국에서 공부할때 지도교수님이 해야할 일을 기억하고 있는 것도 뇌를 야금야금 사용하는 일이기 때문에 어디다 적어놓고 머리를 비워버리는게 능률적이라는 주장을 했다고 한다.
그 말에 홀라당 설득되어 앱을 깔았는데 정말 그런듯

평소라면 분명 아 그거 해야지 해야지 하고 하루에도 몇번씩 생각했을 (그러면서 안했을) 테스크를 완전히 까먹어 버렸다.
오늘 앱 확인해서 처리한 뒤 완전히 까먹었다는 사실에 감동 받음. 현재 완료된 테스크는 143개이다.

블로그도 비슷한 역할을 하는거 같다. 나는 자타공인 쓸데없는 생각을 정말 많이 하는 편인데 생각 정리해서 써놓고 털어버리면 개운한게 있다.

예전엔 기억을 위해 기록을 강박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반대의 역할을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흥미롭다.

---

비슷한 맥락으로 관심사가 좀 적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요새 자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의 관심사를 정리해 본다.

1. 정신의 작용
2. 만화
3. 사진
4. 기타
5. 생물(버섯/쥐/장내미생물)
6. 조깅
7. 명상
8. 성性격차
9. 한국적 정신병

줄일 수는 없더라도 여기서 더 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특히 홍준표 영상을 그만 찾아봐야겠다.

---

아래의 알람시계를 구입했다.


전화기 알람을 설정하면 눈을 뜸과 동시에 전화기를 손에 쥐게 되고, 그대로 침대에서 폰질을 한시간 동안 하게된다.
자유의지는 없다고 믿게 되었기 때문에 시스템을 바꾸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되어 한 선택

짱구를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알람 소리가 웃겨서 샀다. (자 일어나거라 음하하하 하하하하 음하하 하하하하 x 반복)
근데 자꾸 맞춰둔 시간 10분전에 일어나게 되어서 아직 효과를 못 체험했다.
시계의 단점은 토도도토도도도하는 쥐가 뭔가를 갉는듯한 소리가 아주 작게 들리는데, 사람을 상당히 초조하게 만드는 소리라 침대 바로 옆에 두기는 별로다.

전에 산 라디오 알람은 맞추기 너무 개같고 배터리 지속시간이 짧아 알람 자리에서 퇴출당함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