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담마코리아 검색하다가 젊은 남자분이 쓰신 브런치 글을 하나 읽었는데
첫 마디가 < 나는 이제 에고를 다 죽였다 > 였고 그 다음 바로 등장하는 사진은 셀카였음
명상원에서 아주 멋지게 폼 잡고 찍은
빵터져서 쭉 글을 읽어봤는데 하고자 하는 말은 결국 나는 너무나 수승하고 특별한 존재인데
같이 일하던 동료들이 다 머저리라 내가 고통이 많았다는 내용
일전에 코스 다녀오신 도반 분이 코스 마지막 날 한 학생이 나 지금 깨달았다고,
자기 앞으로 학생들을 다 모으라고 지도 법사님께 지시(!)를 한 사건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그.. 혹시 젊은 남자분이었나요? 물으니 그렇다고 하심
대체로 이렇게까지 임팩트 있는 이고트립은 이대남들이 자주 저지르는 거 같은데
(여자들은 좀 더 은밀하고 수동적인 방식으로 우월감을 드러내는 경향이 있음)
홀몬수치 피크 찍는 번식기에 인간이 살짝 도는듯
근데 사실 이런 케이스는 너무 감사함. 주의해야할 예시를 몸 바쳐 보여주시는 것이라..
조셉 골드스타인 (북미 최초의 통찰명상지도자) 도 이십대 때 첫 코스를 마치고 너무 흥분한 나머지 친구들 다 모아놓고 자기 앉아서 명상하는 걸 지켜보게 했다는데 (살면서 저지른 것 중 most narcissistic한 짓이었다고 팟캐에서 막 폭소하면서 얘기함) 초심자가 한번쯤 빠지기 쉬운 굴레인듯
나 역시 헐 나 이러다 완전 수승하는 거 아니야? 하는 망상적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이런 거 보면 cocky한 남자들 극혐하는 것도 일종의 동족혐오 같음 감히 내 앞에서 나대다니 내가 나대야되는데 이런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