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세계

#디지털 저항

유 진 정 2025. 3. 28. 23:21

https://digthehole.com/5446

 

버리지 못해 잃어버리는

90년대 패션에 관한 웹게시물을 보다가 문득 충격을 받은 적이 있음곱게 꾸미고 역전 벤치에 앉아 일행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시선이.. 전부..정면을 향하고 있는 것임아무 것도 안하고 멍을 때리

digthehole.com

 
지금까지 쳐본 발버둥을 정리해 본다

2023.6 인스타앱 삭제
2024.5 와이파이 해지 
2024.10 폴더폰으로 바꿈 https://digthehole.com/430946
2025.3 카톡 삭제 
인간혐오를 강화시키길래 고민하다 오늘 삭제함
인증 등 필수적으로 써야 하는 상황을 고려해 서랍 속에 보관 중인 아이폰에만 다시 설치해둠
송금용으로는 토스, 해외통화는 페북 메신저로 대체 

2025.5.30 유선 인터넷 해지(예정)
근거리에 수시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환경이 마련되어 있음으로 글은 노트 프로그램에 써두고 시간 정해서 업로드 하면 될듯
 
이번 띵상코스 중 텀블러에 양말 신기면서 생각한 건데 인간은 좀 심심해져야 될 필요가 있음
인사이트는 뇌가 여유로울 때 떠오른다고 
스마트폰의 대중화가 2013년 시작되었다는데 딱 그 전에 여행 마친 것도 생각해보면 정말 감사한 일

물론 느림보로 살면서 잃게되는 것들이 분명 생기겠지만
인터넷 중독자로 살면서 잃어버리는 것들 - 시간,전두엽의 건강,현존 등 - 의 가치에 비하면야 미미하지 않겠는가
 
 
 

계간 뉴 필로소퍼 vol.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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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이 잡지 읽다 소오름이었던게
설렁설렁 넘기다가 - 후회를 하지 않는 유형의 사람들이 있다 - 라는 문장이 눈에 들어오길래 각 잡고 읽기 시작했단 말임
왜냐면 나도 후회를 거의 안 함 자랑이 아니고 걍 뇌 디폴트 세팅이 그렇게 돼서 태어난 거 같음

그리고 과거로 돌아가서 다른 선택을 했을 때의 결과 값이라는게 예측할 수 있는게 아니잖음
그니까 내가 2015년으로 돌아가서 코인을 ㅈㄴ샀다고 하더라도 그 행위가 이끌어낸 결과가 어떤 걸지는 절대 알 수 없는 거라고.. 장학재단을 만들었을 수도 있겠지만 청부살해를 당했을 수도 있는 거란 말임 근데 후회를 왜함
아무튼 중요한 건 그게 아니고 기사 계속 읽으니까

- 후회를 안 하는 유형들의 단점은 과거를 되새기지 않는 대신 새로운 경험을 지나치게 갈구하는 경향 (희귀 조류를 관찰하기 위해 꼭두새벽에 일어나거나 해마를 보기 전까지 바다 밖으로 안 나오는 타입) 으로 인해 도파민 중독이 되기 쉽다 - 라는 대목 나오길래 1차로 소오름;; 사찰당한 줄

그리고 이 시점에서 주방으로 나가 땅콩버터를 한 숟가락 퍼서 입에 집어넣고 처음부터 기사를 다시 읽는데
기사 도입부에 저자가 모유수유 할 때 새벽 세시에 땅콩버터 수저로 퍼먹었다는 이야기 나오길래 2차로 소오름

의식은 인지하지 못했지만 무의식은 페이지 펼친 순간 거기까지 다 입력처리를 했다는 거 아님
자발적이고 즉흥적이라고 여겨졌던 나의 행동은 사실 외부자극에 의해 통제된 거였고..자유의지는 없다ㄹ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