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세계

각자의 지옥

유 진 정 2025. 5. 12. 22:59

 

며칠 전 현관 문 쪽에서 인기척이 들려오는데
그 순간 되게 익숙한 공포반응이 터져나오는 거임. 심장이 발가락까지 툭 떨어지는 기분

와이라노 하다가
계단 올라오는 소리 들리면 심장이 쿵쾅거림 +  문 열리는 순간 개싸움 시작 = 교감신경 풀가동
이 경험의 반복 때문이라고 답을 내렸는데 
근데 그게 벌써 이십년도 전 일인데 아직도 그러더라니까!

그래서 놀랍다고 생각했고 집에 들어올 인간이 나 뿐이라는 사실이 축복으로 다가오길래 감사기도를 잠깐 했음

그러다 또 떠오른 기억이.. 동거인들이랑 살 때였는데  
생각해보니까 출퇴근 하는 동거인들은 집에 맨날 사람(재택근무하는 나)이 있는게 얼마나 싫을까 싶은 거임 

그래서 동거인한테 퇴근해서 집에 들어오는데 사람 있으면 싫지 않아요?
물어보니까 동거인이 희한한 표정 지으면서

" 언니.. 보통은 그 반대야 " 하길래 헉 하는 돈오의 순간이 있었음

 

일전에 같이 모임하시는 분이 자기는 혼자 자면 잠이 안 온다 하시길래
그럼 본가(가까움)로 들어가시는 건 어떻냐 하니

' 아니 그렇게 살면 안 될 거 같아서 단련하려고 일부러 나와 사는 거다, 근데 쉽지 않다 ' 는 말을 하시길래

동일한 상황을 받아들이는 방식도 조건에 따라 천차만별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아무튼 그래서 이런 식으로 사고를 해보면 좋은 거 같음

혼자 사는게 싫다 -> 나는 비교적 행복하게 자랐고 관계에서 만족을 크게 느끼는 편이구나 -> 감사

나는 같이 사는 사람들이 너무 고통스러웠다 -> 혼자 살아도 스트레스 덜 받으니 개꿀 ->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