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세계

혐오가 제일 쉬웠어요 : 선악의 기원 by 폴 블룸

유 진 정 2025. 7. 11. 16:41

(전략)

 


이 부분 읽다가 며칠전에 먹은 트롤리 kiss라는 젤리 생각이 났는데
봉다리 뜯어서 한 개 입에 집어넣고 기분이 쓋구려짐 왜 kiss줄 알았음
젤리가 인간 혓바닥 감촉임..분명 변태같은 독일놈들이 만들었겠지?

도저히 못 씹겠어서 가위로 잘게 잘라 먹었는데 그때 생각한게
타자의 신체나 체액이 내 몸 안으로 침투하는게 꽤나 불쾌한 상황이라는 거임

허파에 남의 손가락이 하나 들어와 있다고 상상해보셈 통증이 없다해도 상당히 기분나쁨
이런 짓을 냉큼 저지르도록 만드는 성욕이라는게 새삼 놀랍다는 생각을 함

 



아니 그리고 나치가 ㅈㄴ천재인게 

유대인들을 기차로 이동시키는 동안 열차 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막았다고 함
열차가 정차할때마다 유대인들은 철로 주변에서 쭈그려 앉아 대소변을 해결할 수 밖에 없었고
이는 다른 객실에서 그것을 내다보는 독일국민들에게 매우 효과적인 혐오감을 불러일으켜
 빠르게 '유대인의 비인간화' 라는 네러티브를 주입할 수 있었다고

그런데 저런 조작들 정도면 꽤나 수고를 들인 것임
사실은 실제 상황을 연출할 필요조차 없었음

이야기를 만들어 퍼뜨리는 것 만으로도 특정집단에 대한 혐오감은 매우 쉽게 강화되는 경향을 보임

나치는 유대인들에게
' 끈적끈적하고 더럽고 남성성이라곤 존재하지 않으며 우리의 깨끗한 몸 속에 사는 기생충 '
이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볼테르는 ' 유대인들은 어찌나 청결에 무관심하고 더러운지 입법을 하여 손을 씻도록 강제해야 된다 ' 라고 발언함

 



조지오웰은 계급분화에 있어서 혐오의 역할을 웅변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 이제 당신은 서방세계의 계급 간 차이에 숨어 있는 진짜 비밀을 알게된다..  그것은 무시무시한 네 단어로 요약된다.
요즘 사람들은 입에 올리기 꺼리는 말이지만, 내가 어렸을 적에는 아주 자유롭게 입게 오르내리던 말이다. 

네 단어로 된 그 말은 바로 이것이다. '하층 계급은 악취가 난다' 우리는 그렇게 배웠다 

- 자, 분명 당신은 넘을 수 없는 장벽을 여기서 마주하게 된다.
좋거나 싫은 어떠한 느낌도 몸으로 느끼는 느낌만큼 근본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인종혐오, 종교적 혐오, 교육과 기질, 지적 능력의 차이, 심지어 도덕률의 차이도 극복될 수 있다. 
하지만 몸으로 느끼는 역겨움은 넘어설 수 없다.

살인자나 동성애자에게 애정을 품을 수는 있지만, 입냄새가 고약한 남자에게 애정을 느낄 수는 없다.

- p204-205

 

 

전문 ↓

https://c-straw.com/posts/6072

 

혐오가 제일 쉬웠어요 : 선악의 기원 by 폴 블룸

산책하다 충동적으로 도서관에 들어가 폴 블룸이 쓴 선악의 기원(2024)을 휘리릭 읽어봄 일전에 줄쳐가며 읽은 공감의 배신 저자임 https://c-straw.com/posts/4950 딴 말인데 도서관이라는 장소는 놀랍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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