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성중 종주 2박3일 짐 싸기 + 디브리핑

유 진 정 2025. 10. 3. 01:45

 

 

 

곰은 못 만났고 머리에 혹이 하나 났지만 (대피소 천장에 박았음)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돌아왔다.

 

 

 

- 코스와 소요시간 -

9.28 (일)
05:00 노고단 게스트 하우스에서 기상. 명상 / 식사
06:50 성삼재로 출발 대략 50분 소요 (콜택시) 
08:00 성삼재 편의점에서 새우탕면 후다닥 먹고 출발  -  비 ㅈㄴ와서 노고단,반야봉 다 패스
14:05 연하천 대피소 도착. 옷 말리고 늦은 점심 식사
18:00 명상
19:00 저녁식사
21:00 취침
 

9.29 (월)
05:00 기상 / 명상 
06:10 식사
07:45 출발
13:00 세석대피소 도착. 점심식사,휴식 1시간
14:00 출발. 중간에 촛대봉에서 휴식
16:15 장터목 대피소 도착 
18:00 저녁식사
20:00 명상 / 취침 

9.30 (화)
02:20 옆자리 아지매들 짐 싸길래 덩달아 기상 / 명상
04:20 연하천대피소에서 만났던 분들과 천왕봉 올라가기 전 간단한 브리핑. 남은 커피분유설탕 한솥에 다 때려넣고 끓여 보온병 수납
05:05 천왕봉ㄱ
06:00 천왕봉 도착. 일출 감상과 커피 / 다과
07:20 장터목으로 귀환
08:10 장터목 대피소 도착 후 아침식사
09:10 중산리 방향으로 출발. 쉬어가며 천천히 하산
13:45 중산리 주차장 도착. 파전과 콜라 얻어먹음
14:20 진주행 버스 탑승 (가능하면 미리 탑승해 있을 것. 기사님이 엄격함)

총 거리 대략 35km 하루 대략 28000걸음
작년 1박2일 백백종주 하산 때 뒤질 것 같던 추억을 떠올리며 여유롭게 일정을 짬 
이 정도면 신체적으로 큰 무리가 안 가는듯

 

- 대피소 정보 -

노고단 : 시설 엄청 좋음 캡슐호텔st 개별실. 화장실 수세식

연하천 : 수용인원이 적어서 아늑함. 라디에이터 난방. 화장실 푸세식
취사장 - 숙박실 - 식수원을 잇는 동선이 편리하고 물이 풍부. 옛날식 돌벽과 시 한 수 적힌 현판이 매력포인트 

벽소령 : 개별난방 킹능한 좋은 시설. 화장실 수세식이고 뷰가 호화로움

세석 : 화장실 수세식. 수용인원이 185명으로 가장 많음. 식수원이 먼 편. 바닥난방식인데 작년에 더워서 30분도 못 잠
더위를 타는 편이면 창문 밑 자리 배정해달라고 하는게 신상에 이로울 것임. 눈 앞에 펼쳐지는 세석평전이 매우 아름다움 

장터목 : 천왕봉으로 가는 교통의 요지. 수용인원이 많고 계단도 많음. 바닥난방식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으며 유일하게 잔반처리통 없음. 세면 불가능. 수건 등에 물 적셔 닦아야 함.
화장실이 악명 높던데 그닥 나쁘지 않았음. 이 고도에서 존엄성을 지켜가며 용변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 

치밭목/로터리 : 모름  

* 대피소 요금은 주중 12000원 주말 13000원으로 모두 동일

 

 

 

 

 

 

- 준비물 -

 

중요 아이템

배낭 : 28리터
등산화 : 종주시엔 좀 큰게 낫다고. 원래 신던 거 보다 1사이즈 크게 준비하니 쾌적
스틱 : 필수 
우비 
헤드랜턴 : 다음엔 새 건전지를 끼우고 갈 것. 일출보러 갈 때 빛이 약해져서 후달림
쪼리 : 대피소에서 요긴하게 쓰임. 출발 전 굿윌샵에서 이천원 주고 샀는데 싸구려라 가벼워서 좋았음 넌 이제 등산전용

패트병 500ml + 200ml : 등반로 중반지점들에 샘이 있어서 (임걸령/선비샘) 500ml로 충분
작은 건 장터목 대피소에 배낭 놓고 천왕봉 올라갈 때 사코슈에 넣을 용도로 가져갔는데
천왕봉에서 장터목 안 돌아오고 바로 하산하는 경우라면 필요없을 듯

알미늄 단열 발포매트 : 매우 유용.  뒤척일 때 마다 삑삑거리는 에어매트 가져갔으면 린치당할 뻔
다만 매트가 내 키보다 좀 길길래 경량화하려고 집에와서 자름. 잘라낸 부분은 방석으로 활용

* 대피소 난방이 워낙 빵빵하기 때문에 침낭 전혀 필요없고 깔개가 요긴하게 쓰임
* 연하천 대피소는 바닥 난방이 아닌 라디에이터 난방식이라 바닥의 한기를 막는데 유용
* 배낭 부착 위치를 좀 더 고민해볼 것. 좁은 공간 통과할 때 걸리적거림 

 

옷 등

2.5L 방수방풍자켓 
기능성 반팔티 2 : 하나는 등반용 하나는 잠옷용 
면 셔츠 : 이불로 씀. 천왕봉 갈 때 안에 껴입음
경량패딩 : 베개로 씀. 천왕봉 갈 때 안에 껴입음
* 레이어링 순서 : 기능성 반팔-셔츠-패딩-방풍자켓

긴 등산 바지 : 여름용으로 가져감. 그래도 더웠음 (9월 말 기준)
러닝 반바지2 : 하나는 등반용. 긴 등산바지 안에 입고 있다가 더워지면 긴바지 벗음
다른 하나는 잠옷으로 입다가 마지막 날 계곡수영 뒤 갈아입고 산뜻하게 버스 탑승  

팬티3 팬티라이너3  양말3 
넥워머 겸 비니 + 장갑 : 일출보러 갈 때 착용. 옷을 껴입는 것 보다 신체 말단을 감싸는게 체온유지에 도움됨 
등산모 : 해를 막아주는 기능도 있지만 떡진 머리털을 고정하는 용도로 더 유용
선글라스 : 안 썼음 다음 번엔 빼도 될듯 
선크림: 안 발랐음 다음 번엔 빼도 될듯

무릎 보호대 : 복싱할 때 쓰던 잠스트 가져감. 담번엔 하나 더 사서 양쪽에 끼울 것. 등산 시엔 필요없고 하산시에 요긴 
귀마개 : 대 코골러 용 필수품. 잃어버릴 때를 대비하여 2쌍 준비
안대 : 대피소는 수면등을 켜놓기 때문에 유용

 

위생 

치실 치솔 텅클리너 : 치약 못 쓰니까 치실질과 혀청소라도 해줘야됨 이는 소금으로 닦음 
샤워타올 2장 : 길어서 등 닦는데 유용. 근데 이미 젖어있는 건 무겁고 쓰레기 생기니까 건식 샤워타올 긴거 하나 구매하는 것도 괜찮을듯
스포츠타올 : 샤워타올로 닦고 남은 물기 제거용. 마지막날 계곡수영할 때도 사용
물티슈 : 설거지용. 대여섯장 정도만 가져가도 될듯
휴지 : 롤휴지 3분의1 정도 남은 거 가져갔고 충분

 

식기

1L 티타늄 코펠 : 십몇년전 누질랜드서 산 알미늄 코펠 발암물질 나온다길래 버리고 이번에 바꿈
매우 가볍고 무독성에 평생 쓸 수 있으니 코펠 살 사람은 웬만하면 돈 좀 더 주고 첨부터 티타늄으로 살 것을 추천함  
버너 + 가스 + 라이터
스푼 + 포크 
보온병 컵만 떼감  

비닐봉투 세 장 : 1장은 쓰봉용 / 1장은 취사장 갈 때 식량 다 때려박아 들고 다니는 용도 / 1장은 젖고 더러운 옷 수납용
지퍼백 큰 것 : 옷 넣어서 압축팩처럼 사용 


건푸룬 15개 (식이섬유 섭취용. 너무 많이 먹지 말것......)
오트밀 3끼 분량 : 상당히 괜찮은 종주식량. 뜨거운 물만 있으면 조리가능하고 분유,소금설탕,건과일 견과 등을 추가하면 간편한 아침식사 
분유 (오트밀과 커피용)
커피 3봉,소금,설탕

팩 고추참치4 : 너무 짜고 맵고 속쓰림. 두 개 남김. 담번엔 패스
육해공 야전식량 : 맛없다는 얘기 들었는데 괜찮던데? 가볍고 뜨거운 물만 부으면 되어서 편리
( 핫앤쿡 같은 발열식품은 비추. 왜냐면 먹고나면 묵직한 발열체가 남고 그걸 등반내내 들고 다녀야됨. 코펠+버너보다 발열체 몇 개 모인게 더 무거운듯 ) 
건조 미역국 6 : 한끼에 두 개씩 먹으려고 했는데 걍 1개씩 먹어도 될 듯. 남은 국은 대피소에서 만난 분들과 나눠먹음
라면1 짜파게티1: 라면은 남김

* 단백질이 부족한 식단. 다음 번엔 보강할 것 이번엔 여기저기서 좀 얻어먹음 

마그네슘 : 부지런히 먹어두면 마그네슘 먹인 돼지고기처럼 살이 부드러워져서 근육통을 덜 수 있음 
비타민C,B

 

행동식 (등반 중 배가 고파지기 전에 미리 부지런히 먹어둬야 그로기 상태를 피할 수 있음. 중요!)

스니커즈2
건빵
대추야자
육포
마카다미아
포도당캔디 
출발 전날 참가한 고요한 소리 중도포럼에서 챙겨주신 단팥빵과 쑥떡 (감사)

기타 

호루라기: 솔직히 무쓸모였지만 곰 주의 표지판 나올때마다 열심히 불었다
모라나이프: 솔직히 무쓸모였지만 대변태용으로 지참. 배낭 옆에 걸어서 신속히 뺄 수 있게 해둠

마사지콘 : 대피소에 누워있으면서 종아리를 조짐
아이폰 + 충전기
노트 + 펜
카드 + 신분증 + 현찰 :  대피소에서 신분증 확인하니 꼭 챙길 것. 악천후에는 대피소 매점에서 카드결제 안 될 수 도 있으니 현금 지참. 햇반 데워서 파니 다음번에는 반찬만 챙겨가도 좋을듯  

사코슈 : 요즘 미니 크로스백을 이렇게 부르던데 어감이 귀엽다 왠지 맛있을 거 같고..
아무튼 이거는 반야봉이나 천왕봉 배낭 던지고 올라갈 때 귀중품과 간단한 식량을 넣어 지참하는 용도로 사용   

프린트한 지도 (폰으로 보는 것 보다 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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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과 교통비용-

갈 때
고요한소리 대절버스로 남원으로 이동 -> 중도포럼 참가 후 콜택시로 구례 노고단 게스트 하우스로 이동 (5만5천원) 
1박한 뒤 구례 터미널로 버스로 이동하고 거기서 성삼재행 버스(3천원.  금토일 주말 + 10월 단풍 성수기에만 운행. 문의: 061-782-2240)를 타려했으나..구례 아이언맨 행사로 모든 버스가 운행중단 되었다.
그래서 게하에서 다시 콜택시로 성삼재 이동 크흑 (5만원) 

다음 번엔 동서울 야간버스(4만 5천원) 타고 새벽에 성삼재로 바로 도착하거나 
아니면 좀 여유있게 전날 구례 도착해서 화엄사 구경하고 하루 숙박한 뒤 아침에 구례공용터미널에서 성삼재행 버스를 이용해도 좋을듯 (주말이라면) 

올 때
중산리 주차장 도착하면 부산여객/영화여객 에서 운행하는 진주행 버스(9천원)가 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쭉 배차가 있고 12시 다음 차는 2시 20분, 그 다음 차는 3시 20분.
나는 2시 20분 차 이용. 진주까지 1시간 10분 정도 소요
(토,일요일에는 3시30분경 중산리 주차장에서 서울로 바로 가는 직행버스도 운행함. 문의: 055-741-3637)

진주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하면 거기서 바로 서초 남부터미널행 우등버스(3만3천원) 탑승가능
고속버스는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또 고속버스 터미널로 이동해야 되니까(2km) 웬만하면 시외버스 탑승할것. 서울 가는 버스 많음

오후 4시 차 타니 남부터미널 8시 도착. 순대국 먹고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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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나에게 하는 조언: 

- 다음번 종주 때는 발톱을 꼭 깎고 갈 것 
- 현지의 교통상황은 미리 운행사에 전화해서 확인해 둘 것 
- 파스와 진통제를 챙길 것 
- 지도 예상 시간보다 30분 - 1시간 빨리 도착하니 감안해서 계산할 것 (하산제외)
- 중산리 하산지점 계곡 수영(aka알탕) 가능. 한정적으로 출입가능한 구역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