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세계

복수의 쾌락, 그리고 정의중독

유 진 정 2025. 10. 20. 19:21

 

 

 
(전략)

제임스는 도시에서 농장으로 이주해 어린시절을 보냈다.
전학과 동시에 그는 시골학교 일진들의 표적이 되었고 몇 년 동안이나 따돌림을 당한다.

17세가 되자 본격적인 괴롭힘이 시작되었다.
어느날 밤 총소리에 놀라 창 밖을 보자 그를 괴롭히던 일진 중 한명의 픽업트럭이 세워져 있었다.

다음 날 아침 헛간에 동물 먹이를 주러 간 제임스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비글 개 폴라의 시체였다.
이마에 총구가 뚫린 채 피 웅덩이 속에 누워있는 폴라를 본 제임스는 큰 충격을 받는다.

몇주 후 밤
부모님이 집을 비운 사이 같은 픽업트럭이 찾아온다.
일진들이 그의 집 우체통에 폭죽을 던지는 소리를 들은 제임스는 부모님의 침실 서랍장을 뒤진다. 
아버지가 총을 숨겨 두는 곳이었다.

지난 몇 년간의 배척에도 불구하고 제임스는 한번도 복수를 꿈꾼 적이 없었다. 
하지만 더이상은 참을 수 없었다.

어머니의 차를 타고 아버지의 총을 쥔 채 조용히 그들의 뒤를 밟던 제임스는 
헤드라이트를 비추어 그들이 비무장이라는 사실을 확인한다.

그 순간 복수를 위한 절호의 기회라는 생각과 함께 지금 이 충동을 따르면 자신은 죽게 될 것이라는,
육체적으로는 아니더라도 더이상 과거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제임스의 뇌리를 스치운다.

결국 그는 총을 격발하는 대신 집으로 돌아왔고 훗날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한다.

제임스는 마이클의 복수심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변호사가 복수라는 형태로 정의를 규정하고, 만들어내고, 실행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유일한 직업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날 밤 그는 총을 쏘진 않았지만 여전히 복수를 원했고 그것은 직업의 선택에도 영향을 미쳤던 것이다.

소송이란 복수를 갈망하는 양측의 의뢰를 받아들여 온갖 수단을 동원해 그것을 달성하는 과정이었다.
제임스가 만난 모든 사람들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가능한 최대치로 상대방을 해치고 싶어했다.


 
전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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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쾌락, 그리고 정의중독

몇 주전 이베이에서 사기를 당했다. 상당한 값을 주고 오클리 빈티지 선글라스를 구입했는데 짭이 온 것이다. 로고 주위 본드 자국조차 지우지 않은 그 허술함에 분노는 배가 되었다. 나를 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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