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계집을 대령... 아니 이게 아니지
명상원에서 돌아온 건 한참 전이지만 그동안 정신이 없었음으로 이제야 기록해둔다
치즈와퍼를 먹고 도서관에서 이번 달 뉴튼을 읽고 나니 비로소 일상으로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다
작년엔 돌아와서 일지를 적었던가? 그때는 맨 앞줄에 앉아 웃참하느라 고생했다
온갖 웃긴 기억과 밈이 계속 떠오르고 중간쯤엔 급 야한 생각이 들길래
방에 누워 동굴에 사는 원시인 부부와 옆 동굴에 이사한 원시인 총각이 나오는 야망가 시나리오를 머릿 속으로 한 편 썼다 (코스에선 필기구가 금지된다)
중간부터는 야한 생각보다는 캐릭터 설정을 다듬는데 몰입했고 다 쓰고 나니 마음이 상쾌해져서 잠을 잘 잤다
메따데이 때 이란 쪽 유목민 여학생, 필리핀에서 귀국한 다이버 분과 이야기를 오래 했고
말을 하는 행위가 사람을 엄청나게 들뜨게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잠이 안 와서 밤을 꼴딱 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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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첫날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느꼈고 점심을 억지로 먹고나니 머리가 깨질 것 같다
단체명상 시간에 밖으로 나갔다
정원에 토를 할까 하다가 참고 방에 가서 토했다
곧 찾아온 젊은 매니저는 구세주처럼 보였다
일종의 지병인데 타이레놀이 좀 들을 때가 있으니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다
필요한게 더 있으시면 지체없이 알려달라는 말이 고맙다
이날은 선생님의 허락을 받고 방에 있었다
아나빠나를 하라 하셨지만 토하고 잠들고 토하고 잠들고의 연속이었다
두통도 구토도 익숙하지만 이 정도의 고통은 역대급이다
이러다 죽으면 명상원에서 죽는거니 괜찮은 죽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
파자마가 식은 땀으로 부슬비를 맞은 거 마냥 축축해졌고 단추를 풀고 있으니 몸이 젖어서 미끌미끌하다
액체질소 통에 머리를 처박은 뒤 꺼내 망치로 탕 쳐서 부수는 상상을 했다
평소처럼 하루가 지나니 두통은 언제그랬냐는 듯 사라졌다
이 원인이 불명확한(아마 여럿일) 병의 장점인데 결코 하루 이틀을 넘기는 법이 없다 무상, 무상.
고통은 몸을 존중하게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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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끝의 법문과 지시사항은 매번 들리는게 다르다
나는 들었던 것을 또 들어야 하는 상황에 대한 인내력이 많이 부족한 편인데
그래서 매해 약간의 두려움을 느끼며 코스를 시작한다
근데 또 막상 들으면 좋다.
이번 코스 법문은 특히 좋았던게 교학을 조금이나마 배우고 나니 고엔카지가 이 복잡미묘한 불교철학을 얼마나 쉽게 풀어 말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사성제 팔정도 무아윤회 등을 종교색 싹 빼고 중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설명해 줌
첫 코스때 도대체 뭔 소리인가, 이건 너무 간 거 아닌가.. 회의적 시선을 던지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 만난 이공계 분이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정말 쉽게 말해주시더라고요, 라는 말을 하셨는데
역시 아는만큼 보이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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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의문점 몇 가지도 풀렸는데
대체 왜 마타지 여사는 졸고 있는가? 왜 부인을 옆에 굳이 앉혀두고 발언권을 주지 않는가? -> 마타지 여사는 영어를 못함 같이 앉는 이유 -> 부인이 있다는 표식 = 재가자 전통의 확립
개인적으로는 동시대 구루(e.g.오쇼)들이 성적으로 타락하는 과정을 보면서
학생과 그 자신에게 부인의 존재를 각인 시키는게 여러모로 좋겠다는 생각을 하셨을 거 같은
그렇다고 여사가 수동적 존재로 머무르진 않으셨고 본인도 지도법사가 되어 학생들을 가르치고 여학생들을 위해 여러 제도를 확립하셨다고
왜 후계를 만들지 않았는가? -> 비디오라는 기록매체가 탄생함 + 제자들로 하여금 수행법을 가르치게 해봤는데 사람을 거칠수록 법이 조금씩 변질되는 것을 확인 후 후계를 만들지 않으셨다고
그리고 성공한 사업가 출신이라는게 참 괜찮다는 생각을 했는데
세속에 워낙 닳고 닳았고 또 자아실현의 욕구가 이미 해소된 상태라 좀 그 종교지도자들이 빠지기 쉬운 고결한 나! 라는 에고의 늪을 잘 피해 가셨던게 아닌가..
뭔가 인정욕구가 거대한 사람들은 이쪽 길로 들어올 때 더 골치아픈 에고를 개발시킬 킹능성이 높은 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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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지시사항에서는 decay decay decay 라는 소리가 유독 와닿았다
일어난 모든 것은 사라집니다, 사라집니다, 사라지게 되어 있습니다.. 라는 문장도
산책로에 잿빛의 조그마한 나비가 비스듬히 누워 있었다
입으로 불어보니 아직 살아있길래 집어서 길 가장자리 풀숲에 넣어두었다
저녁 때 돌아오니 다시 길 중앙으로 나와 죽어있었다. 날개에 동그란 구멍이 하나 뚫렸다
발 뒤꿈치가 쩍쩍 갈라진다 내 몸은 늙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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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개가 내는 소리는 ? - 핵핵
이 따위 생각이 자꾸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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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맨 앞줄에서 웃참하느라 힘들었다
오기 직전 Z의 ' 무서워..무서운 자전거야..! ' 라는 대사가 떠오를 때마다 (내 자전거 빌려 타다 심하게 굴렀음)
폭소가 터지는데 너무 참다보니 눈물이 한 방울 흘렀다
왜 이렇게 웃기지 싶었는데 그 구르는 모습을 볼 때 공포가 너무 컸고(슬로우 모션으로 보였음)
긴장이 풀린 상태라 더 웃겼던 거 같다
말을 하기 전 몇 초 간의 침묵이 그의 퍼포먼스를 강력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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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속 부모님의 비중이 줄어들었다 엑스트라처럼 스쳐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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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에는 여러가지 정보가 담겨있다
메리크리스마스와 산타의 모습이 자수로 새겨진 빨간 수건, 서울대학교 GSIS 과잠, 망사팬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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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은 계속해서 무언가를 잡아먹고 있기 때문에 바쁘다
평화로워 보이는 정원이지만 시야를 조금만 줌 인 해보면 늦봄의 격렬한 생명활동들로 넘쳐난다
잡초들은 대체로 과격하게 생겨먹었다 쥐면 내 손을 관통할 거 같다
새들은 모두 활동시간이 다르다
저녁이 되면 윗쪽이 검고 아래쪽이 푸르스름한 작은 새들이 담마홀 근처에 모여들어 반상회를 연다
참새의 얼굴은 그닥 귀엽지 않다
까치는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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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의 아이리스 봉오리가 활짝 피었다 안에 요정 한 마리가 들어있어야 할 거 같은 자태
마로니에 나무는 코스 첫날 새순이 나 있었는데 마지막 날엔 잎사귀가 초등학생 신발 만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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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는 열렸을까?
전투기가 여러 대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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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정원의 아름다움이 너무 지나치다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한다 시뮬레이션 같다
이른 오전의 낮은 태양빛이 만들어 내는 들꽃의 콘트라스트가 장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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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은 매일 변한다 아니 달의 모습이 매일 변하는 거겠지
어느 맑은 밤 달의 주위로 거대한 달무리가 떴다
어머 달이 왜저래?! 한 중년여성으로 하여금 침묵의 서약 마저 잠시 잊게 만든 우주적 현상
달무리가 졌으니 다음날 비가 오려나 했는데 역시 흐렸다
며칠 동안 흐리다가 마지막 날의 전날, 아주 크고 환한 보름달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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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벤치에 앉으면 남자쪽 산책로가 보인다
두 남자가 스틱같은 것을 쥐고 걸어가길래 봉사자인가? 싶었는데 다시 보니 맹인과 그의 도우미였다
스틱으로 서로를 연결해 기차놀이 하듯 척척 잘도 걸어간다
마지막 날 알고보니 예전 틴틴파이브 이동우님이었다
검색을 해보니 대단히 아름다운 삶을 살고 계시는 듯 하다. 미담밖에는 안 나온다
봉사자는 저렇게 호흡이 잘 맞는 걸 보니 친구인가보다, 덕분에 명상도 하고 잘됐네
생각했는데 담마코리아에 쭉 계셨던 미소가 수줍은 장기봉사자셨다
처음 뵈었을 때 길게 기르고 있던 드레드락은 깔끔한 삭발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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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4일째와 7일째에 컨디션이 아주 좋고 집중이 잘 된다
7일째 이게 방가인가 싶은 현상을 겪었다 생각보다 엄청난 건 아니군 싶었는데
너무 기분이 좋아 명상을 멈추기 싫었고 계속 앉아있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오기 전에도 아팠고 와서도 앓았기 때문에 몸이 귀찮다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었는데
목 아래가 사라지는 느낌이 황홀하다 따듯한 물에 집어넣은 휴지 한 칸이 서서히 풀어지는 것 같다
육체가 없이 존재하면 얼마나 편리할 것인가
고통보다 방가냐냐가 더 위험하다는 말은 이래서 나오는 건가 싶었다
지시를 듣지 않았다면 매우 집착했을 것이고 이것이 일종의 깨달음이라고 착각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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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계속 적고 노래를 부른다
비틀즈의 렛잇비와 브리트니 스피어스 oops i did it again 을 특히 자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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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째는 일종의 고비였다. 7일째의 집중은 사라졌고 알아차림도 매번 놓친다
합정에서 망원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비롯한 도심의 풍경들이 자꾸 떠오른다
자전거를 타거나 마구 달리고 싶다
활처럼 휜 작은 나뭇가지들을 주워 산책로 가장자리에다 웃는 얼굴과 연꽃을 만들었다
명상하는 동안 그것이 아무에게도 보여지지 못한 채 바람에 흩어져 버릴까봐 걱정했다
무해해 보이는 행위에도 집착은 발생한다
단체 명상을 하고 나오니 흔적만 남아있다
이 때쯤엔 지루함이 사람들로 하여금 무언가를 내려놓게 만든다
뒤로 걸어다니는 분이 등장했고 풀숲을 뒤져 분홍색 꽃잎을 열심히 줍고 계시는 분이 있었다
겨드랑이의 털을 세어봤는데 양쪽 각각 열 네 가닥 정도가 가느다랗게 돋는다 존재의 이유가 대체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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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에 갈 때마다 항상 누군가를 격렬하게 마음에 안 들어 하는 자신을 어느날 발견했는데
일종의 빙의처럼 미움이 존재하고 그것이 사람을 바꿔가며 팍팍 꽂힌다
이번 코스에도 괴상한 행동을 반복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오 거슬려하고 있구나가 떠오르며 크게 밉진 않았다
그 중 한 분이 법문을 들을 때 모습을 훔쳐봤는데 너무 유순하고 슬퍼 보이는 프로필에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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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 저 기억안나세요? 하고 누가 부른다
코스 중간중간 저러다 애 나오는 거 아닌가 걱정했던 만삭의 임산부다. 사람 배가 저렇게 까지 커질 수 있다니..
잘 보니 세상에. 3년전 모친을 모시고 왔을 때 카풀을 해준 부부쪽 부인이다
젊고 아름답고 부유해 보이는 커플이라 그들의 거대한 행복에 모친이 고통을 느낄까봐 걱정했지만
나의 기우였고, 오히려 즐거워 하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는 남편 분이 앉으셨고 부인이 놀래키려고 휴가내서 중간에 봉사에 참여하셨는데
이번엔 남편이 중간에 봉사자로 왔다
남편은 만나자마자 애기 괜찮아? 하며 노심초사하는 티가 역력했는데 임산부는 응! 하며 씩씩하기만 하다
오히려 집에 있을 때보다 컨디션이 좋으셨다고
그때도 예쁘다는 느낌은 받았지만 임신하면 뭐가 나오는지 얼굴이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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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금 내러 갔다가 마주친 분이 나를 어디서 본 적이 있다고 하길래 블로그겠지 했는데
오호츠크 뉴스레터 광고에서 봤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담마코리아에서 오호츠크를 듣게 되다니
예전에 동동씨가 참여한 펠로우쉽을 들으셨고 그때 추천받아 구독중이라고 하신다
얌전한 인상의 IT청년이셨는데
낯이 보통 익은게 아니라 전생에서 같이 수행이라도 했던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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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유독 적은 코스였다. 3명 중 두 명이 도중에 나갔다
마지막날 혼자 있는 갈색머리 소녀에게 다가가서 말을 걸었다
이름은 조지아고 이태리계 영국인이다. 발효에 관심이 많아 순창으로 갈 거라 한다
사람들의 가식이라는 주제로 이야기 했다
이태리에 있다가 영국에 가면 충격을 받는다, 사람들이 모두 거짓말을 하고 있어서..
아 근데 악의로 하는 거짓말이 아니고.. 그냥 do you really...? 라고 묻고싶은.. 하길래 RGRG했다
유럽에서도 영국인들이 특히 그런 거 같다 유럽의 일본같다고 느끼는데
나라가 잘 돌아가려면 어느 정도의 가식은 필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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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따데이 때 진안 축사 악취 문제에 대한 공지가 있었다
곧 축사를 늘리고 비료 공장도 들어올 예정이라고 한다
축사측이 관련 법규를 잘 지키면 악취 문제가 없는데, 지금 분변 냄새는 몇 년 째 계속 나고 있다.
담마코리아 측이 주민들과 힘을 모아 법규를 잘 지키도록 감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처음 들었을때는 축사를 몰아내자는 것 처럼 들려서 명상원에서 남의 생업을 건드리자는 거야? 하고 좀 뜨악했는데
그런 것은 아니며 어차피 불가능하고,
위에 언급한 바 대로 규정을 철저하게 지키게 만들어 냄새를 없에는 것이 목표라고 하니 힘을 보태는 게 좋을 거 같다.
악취와 명상원 운영은 아무래도 양립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오늘 다시 발송된 메일 내용을 첨부한다.
담마코리아 위기 극복 실천 방안 3가지
(1) 국민신문고 민원 접수
많은 분의 목소리가 쌓일 때 행정적인 변화가 시작됩니다. 아래 페이지에서 민원 접수 방법을 읽어보시고 민원을 제출해주세요.
https://korea.dhamma.org/ko/complaint-guide/
(2) 축사문제대응TF 오픈채팅방 입장
실시간 진행 상황을 공유 받을 수 있습니다.
https://open.kakao.com/o/guJro2mi
(3) 환경위원회에 참여해서 함께 활동할 봉사자가 필요합니다.
현재 밴드와 카카오톡에서 수십 명이 환경위원회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작은 도움이라도 주실 수 있는 분은 info@korea.dhamma.org로 문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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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에서 같이 봉사했던 느낌이 엄청 좋고 청순한 요가 선생님과
( 이런 분이 흔하지 않다 요가 가르치는 사람들 공통의 기묘한 광기가 있다 )
코스내내 옆에 앉아 계시던 차분한 한의사분, 눈을 반쯤 뜨고 계신 부산에서 오신 분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이제 아는 얼굴이 너무 많아진 감이 있는데 친정같아서 편한 반면 좀 너무 많은 거 아닌가..
봉사도 그래서 맡기는 대로 다 하지 않고 어느 정도는 거절하고 있다
자신의 깜냥을 파악하는데 명상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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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중에 코스에 들어온게 생각해보니 처음이다. 연애 자체도 오랜만이고
수행하러 버마까지 갔다가 마누라 보고 싶다고 돌아와버리는 아저씨들 얘기를 들었을때
그게 어떻게 가능한가 싶었는데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거 같다 한참 좋을 때라 생각이 계속 난다
웃기는게 명상 하는 내내 상대에 대한 평가가 시시각각으로 변한다
오전 내내 정말 훌륭한 분이야.. 하다가 오후엔 바보 아냐!!?????
그러다 다음날 다시 참 귀여워.. 하다가 또 미친 거 아냐????? 싶은게 놀랍다
그 fall in love의 상태는 일종의 광증이라더니 정말 그렇다. 아직 싸운 적도 없는데!
7일 째부터는 생각의 빈도가 확 줄었고 이제는 정말 존재하는 사람일까 싶기까지 하다
마지막 날 폰을 받으니 톡이 하나 와 있다
따듯한 느낌이 가슴 중앙에서부터 퍼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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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풀이 너무너무 너무 재밌었다. 이건 정말 예상치 못했다
명상원 가면서 카풀한 건 처음이었고 미친사람이면 어쩌지 빡센 수행이 되겠군 했는데
너무 알찬 시간이라 올라올 때도 다 같이 올라옴
동갑내기이자 사업하는 분답게 사회성이 빼어난 드라이버 (엄청 웃김)
역시 또래인 미국 살다 오신 건축 전공 여성분, ( 자기 듣고싶은 것만 듣는 캐릭터라 우리가 엄청 놀렸고 정말 즐거웠다. 아파트를 볼 때마다 몸서리 치셨고 계속 그런 거 지었다고 하신다 )
마른 체형에 검은 코트를 두르고 목소리가 작은, 카츄샤 출신 미청년 분이랑 왔다
천장이 유리이며 착석시 방귀소리가 나는 테슬라를 타고 이동했고 이야기 너무 많이 해서 옮기는게 불가능하다
연애 오랜만에 하니까 뽀뽀할때 정말 대박이더라.. 는 말했다가
우리가 그런 걸 왜 알아야 하죠??!!! 하며 꾸사리 ㅈㄴ 먹었다
여성분은 휴직 중이라 F1과 코첼라를 보러 갈 예정이라고 하셨는데
마음을 바꿔 해외 담마 센터들에 갈 것이라고 하셨다. 낼 모레 하와이로 출국하신다고
명상원 인근에서 이제 곧 도착이니 노래 끄고 좀 차분하게 가자고 하고 몇 분이 지나자
미청년 분이 자기 너무 긴장된다며 노래 하나 틀어도 되겠냐고 하셔서 우리는 문학소년 풍의 잔잔한 거 틀겠지 했는데
엠씨몽의 과격한 힙합을 틀길래 빵터졌다
띵상 다 끝나고 출발할 때는 렛잇비를 요청했다. 목청높여 따라불렀다
https://www.youtube.com/watch?v=CGj85pVzRJs&list=RDCGj85pVzRJs&start_radio=1
when the broken hearted people living in the world agree
There will be an answer, let it be
' 수백번은 들은 노래가 이렇게 다르게 들릴 줄이야.. '
라며 드라이버 분이 중얼거렸다






 진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