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컬레이터 두줄서기에 대한 단상

유 진 정 2026. 7. 13.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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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역 한줄 서기 운동 맘에 안들어

내가 요새 이태원에 자주 가잖음 이태원역은 낮부터 밤까지 인간이 바글바글하다그리고 가 본 사람은 알겠지만 대합실에서 개표구로 올라가는 에스칼레이터가 겁나 김건물로 치면 한 7층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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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벌써 8년전이구만

여전히 기회만 되면 긴 에스컬레이터에서는 두줄서기를 시도하는데 
그로인해 수년간 다양한 원성과 쌍욕을 들어보았다

처음에는 이렇게 올라가는게 모두를 위한 길이다, 는 설명을 하기도 했는데 그러면 정말 미친년 보듯 보고 가길래
그 반작용으로 더 열심히 뻐팅기다가 어느순간 드는 생각이 

한줄서기로 인해 길어지는 줄
vs
두줄서기 빌런으로 인해 빡쳐하는 사람들의 분노 

로 인해 소모되는 경제/심리적 비용이 과연 크게 다를까 싶은 거임

명상원 봉사자 지침 중에 레귤레이션은 중요하지만 위반이 사소한 것이라면 너무 문제삼지 말아라, 
왜냐하면 그 지적으로 인해 타인이 분노하게 되면 그것이 코스의 분위기에 더 큰 해가 되기 때문이다,
작은 규칙을 지켜서 얻는 이익보다 분노라는 손해가 더 크다, 라는 항목이 있던데 

이걸 일상에서도 종종 느낌
일견 옳게 느껴지는 판단도 크게 보면 별로 경제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은 거 같음

그리고 저 두 줄 서기를 해야만 한다! 라는 나의 의견은 합리의 추구를 넘어 이제 일종의 아집으로 굳어졌다고 봄 
그 근거는 상대가 거기에 불쾌감을 표시할 때 나도 같이 빡치기 때문임 

암튼 그래서 요즘은 일단 두 줄로 서 있다가 뒤에 사람 오면 비킴 사소한 걸로 힘주고 사는 거 넘 손해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