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일맞이 일몰산행을 다녀왔다
생일 이제 안 한다고 했는데 연애하니까 다시 해야됨
원래 당일 Z가 해외출장을 가게 되어있었는데 미뤄져서(야르) 같이 오서산에 다녀옴
처음엔 7:24분 첫차 타고 갈 예정이었지만
둘다 야간형 인간이라 출발시점에서 이미 우울해질거 같고
또 서해 근처니까 일몰을 보면 좋을 듯 하여 계획 변경
--
Itinerary
10:33 용산역 출발
12:57 광천역 도착 (2시간 20여분 소요)
13:00 광천시장에서 꽃게탕 점심
시장 구경 좀 하고 광천역 앞에서 택시 타고 상담주차장으로 출발 (15분 소요.요금 8-9000원)
14:40 상담주차장에서부터 등산시작. (정암사 계단길로 정상까지 2시간 안팎 소요)
16:40 정상 1 도착
17:00 정상 2 도착 (정상석이 두 개임)
~ 일몰감상과 간식 섭취 ~
17:50 하산 시작 (랜턴 필요)
상담주차장 원점회귀 (하산 총 1시간 20분 소요)
19:15 상담주차장 도착. 내려오면서 부른 콜택시 타고 다시 광천역 인근으로
( 콜택시 번호: • 광천개인콜택시: 📞 041-641-6789 / 010-5454-0499 • 광천콜택시: 📞 041-641-5678 )
19:30 광천역 롯데리아 새우버거
20:30 광천역 출발
22:50 용산역 도착. 귀가

떠나기 전날 밤 Z네 집에서 먼저 집합
마침맞게 뉴욬커 홍기하 양에게 연락와서 페이스톡 켜놓고 셋이 생일노래 부름
왜 10월생이 많은가? 그건 겨울에 사람들이 야스를 많이 해서
등의 심도깊은 토론을 마치고 취침

오랜만에 무궁화호

신문읽고 졸다가 하차

매우 많은 정보량을 담고있는 광천역 앞 플래카드



시장은 역에서 3분 거리이고 꽤나 활기가 있음
왜?
광천 명물 토굴새우젓이 아주 유명하다고
1949년 주민들이 폐광한 금광에서 새우젓을 발효시키며 시작된 전통음식이고
풍미가 뛰어나 각지로 팔려나간다고 함
육젓은 최상품으로 음력 6월에 잡은것
오젓은 5월에 잡은 그 아래 단계
추첫은 가을에 잡은 자잘한 것으로 김장용 등으로 쓰인다고 함

가게마다 분위기가 되게 본격적임
Z가 슥 보더니 우리같은 ㅈ밥들이 낄 자리가 아니다.. 하며 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김

한일식당 입갤
옆에 달력에는 물때 등의 정보가 적혀있음


꽃게탕 (2인부터 주문가능)
살이 꽉꽉차고 알이 배긴 암꽃게 두마리가 들어있음 국물은 달고 구수함
반찬으로 어리굴젓이 나오는데 굴먹을 때마다 노로에 걸린 Z는 패스
반면 나는 살면서 검증되지 않은 생굴 겁나 먹었는데 한번도 안 걸렸으니까 섭취
여러분 노로 바이러스에 취약하거나 강한 유전자가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서양인의 25% 정도는 노로에 무적인 비분비형 유전자를 가지고 있고
동양인의 15% 정도는 노로에 걸려도 증상이 약한 약분비형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는데 내가 대충 그런 거 아닐까
갈수록 코가 커지는 것도 조상님 중 서양인이 있어서 아닐지

잘 무씁니다

중앙 광장에서 새우 친구와

새우친구 주변으로 다양한 먹거리들이 건조되고 있음
시장 한 바퀴 돈 다음 역 앞 편의점에 들러서 컵라면과 물을 삼
가져온 보온병에 뜨거운 물도 담음. 정상에서 컵라면 먹을거임

택시 타고 상담 주차장으로~ 동네 외곽이 예쁘고 조용함

평일이라 텅빈 주차장. 날씨 엄청 좋네
본격 등산로가 시작되는 정암사까지도 택시로 갈 수 있지만
여기서 출발해서 시골마을 한바퀴 도는게 정취가 있었음


화장실 한 번 들렀다가 출발~
Z가 화장실에 비누가 있길래 문질렀더니 돌이라서 당황했다고 함
어떤 장난꾸러기가 그걸 거기 올려놓은겨




30분쯤 걸으면 정암사 등장


정암사에서 구 등산로인 옛길로 오를 수도 (좌측), 1600단 데크계단(우측)을 오를 수도 있음
Z는 옛길로 가고 싶어했지만 우리는 일몰을 시간 맞춰 봐야 함으로 안전빵인 계단으로 갈 것임
조금 토라진 Z와 함께 계단을 오른다..

계단 중간 중간에 지루하면 계단 옆 옛길로 가세요 하는 표지가 있고
미련을 떨치지 못한 Z가 그쪽으로 발을 디디더니 한 세 발자국 걷고 돌아옴
뭔가 정비가 하나도 안 되어 있고 솔잎이 잔뜩 떨어져 있어 미끄럽다는데 진짜 길이 맞나?
계단길은 그냥 계단길임. 단풍도 그닥이고 별로 볼 것은 없음. 하지만

생각없이 영차영차 오르다 보면 이런 기맥힌 뷰가~
강에서 서해바다로 흐르는 물길도 보임
이 일대는 산들이 낮아 가장 높은 이 오서산 (791M)은 서해안의 등대라 불리운다고

오후의 오렌지 라이트도 이쁘고








저 뒤로 보이는 뭔 구조물 있는 두 군데가 다 정상임
정상이 두 군데인 이유는 산이 충청남도 보령시와 홍성군(광천읍)의 경계에 걸쳐 있어서
각 지자체에서 각각의 위치에 정상석을 세웠기 때문이라고

마지막 계단

이.. 이게 뭡니까

한국의 미감 운운하며 다가갔는데 이런 정성이..
홍성주민 복성규님이 평화를 기원하며 무려 7년간 지게에 돌을 지고 올라와 쌓은 통일 기념탑

나도.. 나도 쌓을거야..!

도봉구 주민 유진정씨가 AI 초지능과 인류의 평화 공존을 기원하며 쌓은 탑입니다.




첫번째 정상석(홍성) 등장
사진찍으면서 입을 맞췄는데 떼고 보니까 새똥이..


능선길에 오르자 Z가 정치 드라마 대사 같은 발언을 함
- 정상에 오르니 이면이 보이는군....
저 어두운 뒷면에는 까마귀가 바글바글하다
오서산의 오 자는 까마귀 오烏자라고 한다



해가 떨어지기 전에 서둘러 두번째 정상석으로 이동






두번째 정상석(보령)
포즈가 뭔가 킹받는데
정상석 두 개가 되게 다르게 생김
홍성 건 작고 화려하고 보령건 크고 남성적
경쟁을 해서인지 다른 산들보다 정상석에 신경을 많이 쓴 느낌
돌도 막 매끈매끈 비싼 거 썼는데 신경을 너무 써서 오히려 구리게 느껴짐
모름지기 정상석이라 함은 투박한 화강암에 글씨도 좀 삐뚜름하게 파 놔야 멋진 것을..!
이쪽 데크에선 청년 둘이 거센 바람을 맞으며 텐트를 치고 있었음
오서산에선 야영도 꽤 한다고 하는데
791미터로 그다지 높지 않고 계단으로 후닥닥 올라오면 두시간 내 정상 도착이 가능하니 괜찮은 옵션인듯
인사를 하고 다시 홍성 쪽으로 돌아갑시다

sweet sweet sunset



sweet sweet 까마귀

스윗스윗 컵라면
물 쪼금 식긴했는데 너무 맛있어
라면 먹는 동안 해 떨어짐
디저트로 찰떡쿠키 먹었는데 찰떡 쿠키를 자꾸 Z가 초코찰떡파이라고 불러서 맨날 기대했다 실망함

까마귀 빠이

해가 조금이라도 걸쳐져 있을 때 하산하는게 좋음
계단길은 손잡이도 있고 예측이 가능해서 라이트만 있음 별로 안 위험한데
위쪽엔 비포장 산길도 좀 있어서 후달림
우리는 헤드라이트 하나랑 자전거 탈 때 쓰는 라이젤 라이트 가져갔고
라이젤 조도가 강력해서 도움이 되었음
야간산행할땐 라이트를 밝은 것으로, 최소 두 개 이상 지참할 것을 추천함
왜냐면 배터리라도 나가면 난감해짐.. 경험담임


산의 밤은 이르다
6시 14분인데 주변이 암흑


블레어 윗치 생각남 안 봤지만..



무사생환~
근데 똥 밟았음
아니길 바랬지만 냄새를 맡아보니 그것이 맞음
냄새로 추정컨데 초식동물의 것인듯


상담주차장에 펼쳐진 월출
주차장 도착 15분쯤 전 콜택시 불렀고 점잖으신 기사님이 시간 맞춰 와주심
광천은 이제 발전소 짓고 나선 김이 안 나고 가공만 함, 주말 오서산엔 사람이 많음 등의 정보를 얻음
기차역에서 가깝고, 아름다운 뷰에 당일치기 등산도 가능해서 인기가 꽤 있을듯

호박먹인추어어죽
찾아보니 유명한 맛집. 꾸밈없는 간판에서 자신감이 느껴짐
Z가 이 집을 궁금해 했으나
아무리 생선 안 같은 미꾸라지라도 어죽은 아직 두려움으로 롯데리아에서 새우버거랑 설탕 들어간 콜라를 마심
광천 롯데리아는 관리가 아주 잘 되고 있음


가을 평일의 읍은 쓸쓸하구먼

그래도 이 근처엔 청소년들이 나와 놀고 있었다
작은 동네에 사는 또래들은 서로가 각별하게 느껴질 거 같다

그린커리 페이스트 한 봉다리 획득
최근에는 지방여행 갈 때 마다 아시아마트 들러서 식재료를 사오게 됨
간판에 태국어 써있길래 컵쿤캅 하고 나옴

기차 기다리는 선생님 컬러감이 화려해서 찍어봄 뭔가 한복같기도 하고
요즘 Z네 갈 때마다 보는 BBC얼스 여행 다큐 호스트 중에 마이클 포르티요라고 있는데 그 아저씨 생각남


광천 안녕

어휴 재밌었다
 진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