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간지 석달 쯤 되었을때 밤에 호스텔 침대 이불 뒤집어 쓰고 혼자 몇 초 정도 운 적이 있음. 이유: 기뻐서ㅋㅋㅋ
뭔가 그렇게 기뻤냐면 너무 편한 것이었다. 의식주가 편하다는게 아니고 관계가 편하다고 느꼈음
그 전까진 평생 인간이 어렵다고 생각했고, 누군가의 기괴한 행동에 대해 언급하면 주변인들에게 왤케 삐딱하냐는 소리를 들어왔는데 여기에 오니 내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걸 (e.g. 무한도전, 애교, 외모지상주의, 국뽕, 연락충, 징징, 오지랖, 형님동생문화, 여성의 정절에 대한 집착) 다른 사람들도 죄다 이상하다고 생각하는게 아닌가!
존재가 받아들여지는듯한 느낌은 정말 좋았음. 그땐 어리기도 했기 때문에
그리고 그렇게 4년 동안 중동과 아프리카를 제외한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과 부대끼며 깨달은 것 중 하나는 대체로 여자보단 남자가, 동양인보단 서양인이 대하기 쉽다는 것이었는데
이유: 1. 덜 섭섭해 하고 2. 프라이버시를 덜 침해함
정신적 에너지를 덜 낭비하게 되는 경제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고 느꼈음
(물론 서양남자 특유의 결핍 없어서 처답답한 점도 존재함 그리고 상대가 너무 쿨해버리니까 상대적으로 내안의 김치를 의식하게 됨)
그런 사람들과 있다가 돌아오고 나니 다시 기괴한 상황을 마주할때도 덜 고통스러웠고 일종의 자신감이 생겼음
기괴함이 기괴함으로 여겨지는 문화권이 어딘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안정되는듯
아무튼 이러한 이유로 한국적 광증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하게 되었는데
여기에 대해 학술적으로 정리해둔 블로그를 알게 되어 링크함. 검은바탕에 회색 글씨라는 단점이 있었으나 최근 개선됨
https://blog.naver.com/kinmasters/222032349561
https://blog.naver.com/kinmasters/222130537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