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끝나고 샤워하고 나와서 락커 여는데 옷 다 벗은 아줌마가 다가와 다짜고짜 삿대질을 함
이래도 되는거냐고 하길래 뭘요?? 하니 바닥을 가르킴
벤치에 벗어서 접어두고 들어갔던 운동용 반바지가 바닥에 떨어져 있었고
라이너까지 붙여놔서 보기 좋은 모양새는 아니었음
그래서 보기 좀 그렇네요.. 하니까 아줌마는 이럴땐 그냥 미안하다고 하면 되는거지 뭘요가 뭐냐며 길길이 흥분했음.
하지만 무엇에 대해 사과를 해야 하나?
중력의 존재에 대해? 락커룸 벤치 아래 라이너 붙은 반바지가 떨어져 있다는게 화까지 날 일인지 난 잘 모르겠음
그래서 저걸 혹시 만지거나 밟으셨냐고 물어봄
그건 아니라길래 그럼 왜 화 내는건지 모르겠다고 하니 아줌마는 다시 미안합니다 한 마디면 끝날 일을
뭔 말이 그렇게 많냐, 궁시렁거리며 무리로 돌아감.
아줌마 2가 요즘 것들은 화장실 가면 물도 안내린다며 나름의 위로(?)를 건냄
아무튼 사람이 너무 감정적이고 상처받은 것처럼 보여서 이상했음
그리고 나도 솔직히 뱃살 출렁이는 아줌마가 마스크도 안쓰고 알몸으로 가까이 와서 소리 지르니까 기분이 좀 그랬는데
거기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진 않았음. 공공장소고.. 구체적인 피해를 입은 것도 아닌데 사과까지 요구하는 건 정신병자 같잖음
https://digthehole.com/3475
일종의 홧병인가?
그리고 옆구리 찔러 받아낸 억지 사과에 대체 뭔 의미가 있는지도 모르겠음
내가 살면서 본 사과 제일 잘하는 사람은 범죄자였음. 사과할 일을 워낙에 자주 만들다 보니 사과의 프로페셔널이 됨
그의 명언 : 사과가 제일 싸게 먹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