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과여성이에요

아저씨 아줌마 그리고 자전거

유 진 정 2022. 5. 28. 23:52

전에 한 번 쓴 거 같은데
인도인지 차도인지 구분이 애매한 도로에서는 사람과 자전거가 뒤엉켜 움직이게 된단 말임

그런 상황에서는 경적을 웬만해선 안 울리고 사람들 뒤를 따라가는데
내가 뒤에 위치했을 때 아저씨들 반응이 상당히 동물적임.
아무리 살금살금 가고 있어도 뒤를 돌아보거나 심지어 보지도 않고 옆으로 쌱 피함

반면에 아줌마들은 절대 모름.
심지어 어떨 땐 소리를 일부러 내면서 가도 눈치를 못 채고 젤 신기한건 내가 빈 공간을 찾아내 앞으로 나갈때 자전거 이동방향으로 오히려 비틀비틀 다가오면서 길막하는 경우가 상당히 자주 있음 (놀랍게도 마주보며 갈 때도 일어나는 일)
생존본능의 스위치가 반쯤 꺼져있는 것 처럼 보일 지경

근데 재밌는게,
하천의 자전거 도로에서는 상황이 반대로 펼쳐짐.

아줌마들은 자전거 도로로 걷다가도 경적 울리는 순간 후닥닥 초스피드로 비켜준단 말임?

아저씨들은 절~대 안 비켜줌.
심지어 가장자리도 아닌 자전거 도로 한가운데로 당당히 걸어가는 인간들이 더 함

그럴 때마다 아저씨 자전거 도로잖아요? 하고 지나가는데 무슨 반사회적 심린지 진짜 궁금함
이거는 내가 고환을 달고 다시 태어나 50년쯤 살아보고 대머리도 좀 까져 보기 전까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심리인듯

비켜달라고 할 의도도 없이 뒤로 살금살금 다가갈땐 후다닥 비키고.
자전거 전용도로에서는 경적을 아무리 울려대도 죽어라 안 비키고. 시발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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