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세계

담마코리아 오픈하우스 후기 1 - 준비

유 진 정 2023. 9. 7. 07:00

 


 
지난 9월 3일 담마코리아 10주년 + 여자 새 숙소 건축 완공을 기념해 오픈하우스 행사가 열렸다.


평소 센터는 코스에 참가하는 학생과 구수련생을 제외한 외부인의 출입이 금지되고
이 룰이 상당히 엄격한 편이라 접수날 신수련생을 데리고 온 가족 역시 센터 내부까진 들어올 수 없다.
(거동을 도와야 한다거나 하는 예외는 존재)

거기다 코스 중엔 전화기를 반납해야 하고 외부와 연락할 수 없으며,
사진 등을 촬영하는 것도 불가하기 때문에 폐쇄적으로 보일 수 있는 공간이다.

나 역시 2017년 처음 센터에 도착했을 때 불안감이 있었다. 그땐 지금처럼 후기도 별로 없었고,
장기여행을 하면서 spirituality를 외치는 마약 중독자, 명상 장사꾼 등에 대한 어두운 인상을 얻었기 때문에 더 그랬다.

영성 그 자체는 훌륭한 것이지만 사기를 치기 좋은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수염 왕창 기르고 염주 두른 구루가 앉아있다면 바로 도망쳐 나오리라, 비장한 각오로 입장을 했는데 선생님이라고 오신 분이 커트머리에 청바지를 입은, 너무나 평범한 외양의 중년 미국여성이셔서 일단 좀 안심한 기억이 있다. 

또 센터 내에 어떤 거창한 분위기를 자아내려 설치해 둔 것들을 찾아보기 힘들었고
필요에 의한 시설들만 구비되어 있길래 그 점에서 어떤 진실성을 느꼈다.
기부와 봉사로만 운영되고 코스를 진행하는 선생님들이 따로 직업을 가지고 있으며 시간을 쪼개 봉사하러 오시는 거라는 걸 알게 되었을 때도 충격 받았다. 

그리고 그렇게 시작한 10일 코스와 위빠사나 명상은 현재 삶의 꽤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수행의 정도를 고백하자면 쪼랩에 불과하지만 어쨌든..


아무튼 오픈하우스는 그런 점에서 명상에 관심이 있으나
정보가 부족한 사람들의 불안감을 덜어줄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이다.
와서 직접 시설을 보고 간단한 명상을 체험하는 것으로 오해과 궁금증들이 해소될 것이라고 생각


행사 한달 전 쯤 전 정미영이사님께 전화가 왔다.
오픈하우스를 할건데 기획을 맡아줄 수 있냐길래 왜 제게? 망하면 어떡하죠 라고 대답하니 안 망한다고 하시길래 봉사를 하게 됐다.
서울 단체명상 끝나고 도반들이랑 산책하고 들어오는 일이 반복되니까 친밀도 스택이 쌓였는데 일종의 교회 청년부를 연상시키는 구성이라 시간적 여유를 가진 젊은 인력집단으로 여겨진 듯 

 

 
행사 기획과 디자인만큼은 내 인생에 없다, 웬만하면 안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왜냐면 그 일들을 할 때 지옥의 고통을 느낀 적이 있기 때문에... 분노가 큰 사람한테는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job들
그런데 딱 저 두 가지의 임무가 주어졌다는 점에서 내적으로 폭소함  ㄹㅇ수행이다 싶었음

다행히 배지훈님이 공동 총괄을 맡아주셔서 책임소재를 회피할 수 있는 상황이라 덜 부담스러웠고 실제로 많은 부분을 맡아 주셨다. 산책모임의 윤하, 수향, 우석님도 기꺼이 참여해 주셔서 팀이 꾸려졌다.

명숙님은 주방 매니저를 맡아주셨고 태형님은 책방을, 마스터 플랜을 담당하고 계신 허세황님과 준모,효원님이 우리 선에서 처리하기 힘든 굵직한 일들을 해결해주셨다.
이타마르 선생님과 이사진 분들은 큰 틀을 짜주셨고 결정에 도움을 주셨다.
 
행사라는게 워낙 여러사람이 참여하고 변수도 많이 일어나는 일이라 지금까지 기획이나 스탶으로 참여했던 행사들은 대체로 격렬한 갈등의 순간들이 있어왔는데 이번엔 그런 순간이 별로 없어서 명상의 힘인가 라는 생각을 했다.
(카톡 회의 끝날 때마다 스팀 접속해서 로켓런쳐 겁나 쏘긴 했음 문자 회의 너무 exhausted한 일)

아무튼 몇 주 간의 무수한 카톡과 전화 끝에 기획이 완료되었고 오픈하우스 이틀 전 진안으로 향했다. 


 

윤하신이 차를 끌고 왔고 그 김에 센터 들어가기 전에 하고 싶은 거 다 하자!
하고 놀며 가다보니 해가 진 뒤 도착
 
 

굿즈도 제작

중간에 멘트를 may all beings be happy로 바꾸자는 의견에 잠시 모골이 송연하였으나 의지를 관철함
사진은 굿즈 디자인을 맡아주신 수향님

 
 

포스터 인쇄는 성원애드피아 
이 날은 방에서 명상 1시간 하고 바로 쓰러져 잤다.
 
 
 
 
 
 
 
 

 

새 숙소 굿모닝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신 것이 보이는 쾌적한 숙소라 감사의 마음이 솟아오름

아래로 쭉 행사 준비 중 찍은 사진
 
 
 
 
 
 
 
 

 
 

 
 

 
 

취조.. 아니 미팅 중인 윤하신과 지훈님 

 
 
 

사진 좀 치는 수향님께 DSLR 넘김. 처음 써보는 기계임에도 준수한 사진들을 뽑아주심
 
 

 
 
 

 
 

 
 
 
 

 
 
 

마지막까지 걱정이 많았던 주차를 기꺼이 담당해 주신 완보님(앞)
 
 

 
 
 

 
 
 

주방 매니징 맡아주신 명숙님
담마코리아 올 때 마다 요리란 멋진 일이라는 생각을 함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줌
 

 
 
 
 

영상 상영을 담당해주신 우석님. 청중 역할 수행 중
 

 

내빈이 당초 예상보다 많은 150명+@ 가 될 예정이라 방석 영끌

 

 

저녁 명상을 마친 뒤 사무실에서 이것저것 뽑다보니 밤이 깊었다.
끝까지 전세버스 인원 점검을 하는 지훈님의 뒤통수를 찍고 퇴장
 
 
 
 
 

 
 
쿨쿨
 
 
 
 
 

 
 
 
 

 
 
 

 

 

 
 
 

 
 
 
 

 
 
 
 

 
 
 
 

 
 
 

 
 
 

 
 
 

 
 
 

 
 
 

 

 
 
 
 

 
 
 
 

 
 
 

 
 
 

 
 
 
 
 
 

 
 
 

 
 
 
 
 

 
이렇게 손님 맞을 준비가 다 되었다.
 
 
 
 

 
https://digthehole.com/5209

 

담마코리아 오픈하우스 후기2 (스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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