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 생명의 저울
https://digthehole.com/4826
나 역시 최근까지 사람 목숨이 개 목숨보다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왔는데
생산과 경제의 논리로 생명의 경중을 판단해버리면 이제 이런 논리가 성립하게 되어버린다
장애인보다 비장애인의 목숨이 소중하다
100만원 버는 사람보다 1000만원 버는 사람의 목숨이 소중하다
이등병보다 장군의 목숨이 소중하다
식솔보다 가장의 목숨이 소중하다
사실 대놓고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이런 사고는 사회 전반에 걸쳐 잔잔히 퍼져있다
특히 한국처럼 경쟁이 빡세고 가성비와 단기적 이익추구에 돌아있는 사회의 구성원일수록 불편함을 느끼지 않기 위해 자신의 이런 사고를 합리화 하려 드는 경향이 있고
하지만 (어떤 병든 상태가 아니라는 전제하에) 고통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 싶어하는 존재는 없지 않은가
그 점에서 생명에 등급표를 부여하는 행위는 잔인하다고 느껴진다
물론 이러면서도 고기를 먹고 모기를 잡는다. 다만 행위를 정당화하는 것은 그만두었다
죄의식에 시달리며 스스로를 고문하겠다는 선언은 아니고 이 점을 인지하고 살다보면 지나침을 막을 수 있겠지 하는 바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