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세계

편함의 대가는 외로움

유 진 정 2023. 10. 4. 16:49

또기하

https://premium.sbs.co.kr/article/TmthEXsOPF8

 

외로움, 알고도 쉽게 못 고치는 가혹한 질병이다

  *니콜라스 크리스토프는 뉴욕타임스 오피니언 칼럼니스트다. 이번 글은 런던에서 보내왔다. 외로움은 영혼을 짓밟는다. 연구자들은 외로움이 개인의 영혼에 남기는 상처보다 우리 사회에 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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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은 경제적으로 엄청난 타격을 입혔지만, 이때 사람들의 사망률은 오르기는커녕 오히려 감소했다. 왜 1930년대에는 절망의 죽음이 없었을까? 나는 1930년대만 해도 교회, 남성 사교 클럽, 여성 협회, 브리지 클럽, 볼링 동호회, 친척에 이르기까지 지금보다 공동체나 지역사회 단체가 건재했던 게 분명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공동체와 다양한 단체들은 실업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그로 인한 굴욕감과 고통을 상당 부분 보듬어줬을 것이다. 실제로 이런 단체들은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더욱 적극적으로 다양한 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공동체와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 단체들은 점점 사라졌고, 이제 우리는 홀로 남았다. 아마 수많은 사람이 외롭게 죽어가는 고독사가 늘어난 이유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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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캘리 연구회에서 나온 이야기인데 (존나 건설적인 모임)

도시의 원룸 좀 끔찍한 주거양식이잖음
그래서 서구처럼 월세를 올리고 보증금 낮춰서 젊은 인간들끼리 큰집을 공유하는 거주 시스템이 낫지 않느냐 하는 이야기가 나왔었음

원룸 편하지 있을 거 다 있고 깨벗고 다녀도 뭐라 할 사람 없고
근데 요즘 자주 드는 생각은 편함에는 모두 대가가 따른다는 것임 

원룸촌 온라인쇼핑 키오스크 거대커뮤니티와 SNS(관계를 맺고 있다는 착각을 심어줌) 비혼 등
시대의 트렌드는 아무래도 대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 이런 것들이 ㄹㅇ인간들을 자폐적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거 같음

작년 추석에 도넛츠 사러 갔다가 20대 초반으로 보이던 직원한테 추석 잘 보내세요 라고 말하자 기겁을 하던 표정이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음
캐주얼 토크 줌저씨들이랑은 되게 스무스하게 이루어지는데 공동체가 살아있던 사회에서 성장한 인간과 아닌 인간의 차이라고 봄

저번달 효도앤베이스 공연에서 허키씨가 예약명단 보니까 혼자 오신 분들이 많던데 자기는 그게 되게 좋더라는 멘트를 하셨는데 오우.. 오는게 있었음
순수하게 공연이 보고 싶어서 용기를 내어 찾아왔다는 말 아니야 

공통관심사를 지닌 인간들을 밖으로 끄집어내 서로 대면하게 만드는 것이, 또는 그런 문제의식을 자각시키는 것이 창작자들의 역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음 피어투피어도 그 맥락에서 진짜 괜찮은 기획이었어
 

https://digthehole.com/2316

 

따로 또 같이

몇년 전 썸남이 산책중이라며 셀카를 찍어보냈을때 나는 문화컬쳐를 받았다. 묻지도 않았는데 자기가 뭘하고 있는지를 왜 말해주는거야. 게다가 셀카라니 암튼 그때는 이상한 사람이구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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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을 뿌셔야돼 (농담임)

그리고 전체주의에서 개인주의로 넘어가며 고립이 심화되는 중인 한국같은 사회는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생각함

개인주의 문화권에서 성장한 서구인들이 저런 커뮤니티를 능숙하게 운영할 수 있는 이유는 아이러니컬 하게도 남과 나의 구분, 즉 지켜야 할 선에 대한 존중이 학습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되는데

젊은이들이 대한민국의 보편적인 줌저씨들과 교류하는 상황을 상상해보라..
머리를 짤라라말아라 프로필 사진을 바꿔라말아라 결혼을 해라말아라 그당을 찍어라말아라 교회를 다녀라말아라 오우 생각만으로도 뒤질거 같음

물론 그들 역시 사회의 희생자이긴 하지만 이제는 자각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 자율성과 다양성에 대한 각성역시 시급한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