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세계

따로 또 같이

유 진 정 2016. 11. 22. 16:24

몇년 전 썸남이 산책중이라며 셀카를 찍어보냈을때 나는 문화컬쳐를 받았다.
묻지도 않았는데 자기가 뭘하고 있는지를 왜 말해주는거야. 게다가 셀카라니

암튼 그때는 이상한 사람이구만 하고 말았는데 얼마전 동기를 만나서 이야기를 들으니 그것이 보통의 연애방식이라고 한다.

자기 뭐하고 있는지 사진을 너무 많이 찍어 보내길래 고만 좀 하라고 했다하니 남자가 불쌍하다고..

물론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에게는 내 기준이 상식이고 보편이다 ^오^
근데 사실은 상식이고 나발이고를 떠나서 걍 싫다.

밥상머리에서 인스타 좋아요 주구장창 누르고 있는 모습을 보거나 자다가 카톡 알림 때문에 깨면 전화기를 분질러 놓고 싶어짐.

인터넷 탭 8개 띄워놓고 웹서핑 하는 거 봐도 숨이 막히고..



여행에서 돌아오고 나니 신기할 정도로 사람들의 생활습관이 바뀌어 있었는데

일단 모두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sns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고 있었으며 카톡을 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더이상 혼자를 견딜 수가 없을 정도로 외로워졌구나 라는 생각을했다.



내가 초등학교때 45억명이라고 배운 인구수는 이제 75억에 육박한다고 한다. 

가족의 형태는 대가족에서 1인가구로 바뀌어가고 사람들은 락앤롤 떼창 대신 edm을 듣는다.

방음 안 되는 원룸텔에선 복도에 인기척이 느껴질 시 나가지 않는다는 무언의 협약이 이루어져 있다.


결핍의 시대엔 대용품이 필요하다. 2016년의 소일렌트 그린은 스마트폰이 아닌가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