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바라는 게 너무나 많아

유 진 정 2024. 6. 25. 17:08

스물세살 호주에서 돌아와 경기 모처에 거주할 때 있었던 일이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마포 경찰서 수사과라는 것이었다. 
그러더니 폭행사건에 연루되셨다며 출두해 달라길래 나는 당연히 보이스피싱인줄 알았지

그래서 몬 소리셔요 아저씨 하니까 유진정씨 어깨에 이러이러한 문신이 있지 않냐는 것임
있어요 하니까 그거 뭔 조직의 표시같은 거 아니냐길래 내가 휴학 중이긴 하지만 일단은 학생이라고 대답함

알고보니 호주 가기 전 펑크씬에서 만난 모 양이 어떤 여자를 패버렸고 맞은 여자가 고소를 했는데
진술하면서 그 자리에 나도 있었다고 한 것이었음. 그러면서 이제 형사한테 유진정이는 이렇게 생겼다 설명한 것

아무튼 나는 전혀 모르는 일이었고 절대 마포경찰서까지 가고 싶지 않았음. 왜냐면 머니까

그래서 안 가겠다고 하니 형사가 곤란해 하는 눈치였는데 그 순간 내가 귀국한지 몇 달 안 됐다는 것을 깨달음 
그래서 사건이 언제 일어났다고요? 물으니 나가 있던 시기랑 겹치길래 여권 출입국 날짜 찍어서 팩스 보내고 해방됨

나중에 듣고보니 고소인은 유명한 미친련이었음
펑크족들한테 일부러 시비걸고 맞으면 고소하고 사실 친해지고 싶어서 그랬어요.를 반복하는 것으로
그니까 그 친교의 일환으로 나도 엮으려고 했던 거 같았음. 일단 나는 그 사람을 모르는데 그 사람은 나를 잘 알고 있고..

살면서 무수한 정병녀들에게 대쉬를 받아왔지만 공권력까지 동원한 경우는 처음이었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 일화

저번에 전시장에서 왜 자기한테 말 안 걸어주냐고 지랄한 여자 글 쓰면서 이때 일이 떠올랐음

그리고 그 글 인스타에 올렸더니 남자들이 좋아요를 많이 누르던데 말이 되는게
이런 식으로 친교에 대한 욕구로 이상한 짓을 벌이는 건 대체로 여자들이니까

남자들이 섹스같은 명확한 사심을 가지고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면 여자들은 좀 더 추상적이고 광범위한 무언가를 바라면서 다가오는 경우가 많고 그래서 더 빡센 면이 있음


아무튼 밤양갱 가사 듣고 겁나 공감했는데
너는 바라는 게 너무나 많아~ 하니까 여자가 아냐 내가 원하는 건 한 개뿐이야 이 파트

그 한 개가 존나게 어려운 거라고 알겄냐 그것을 남에게 바라는 지점에서부터 번뇌가 시작되는 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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