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살때 읽은 하루키는 야해서 좋았고 스무살때 읽은 하루키는 내용이 없어서 짜증이 벅 났다.전에 마구잡이로 받아놓은 이북중에 풀사이드라는 단편이 있길래 버스를 기다리며 읽어보았다. 방콕에 도착한 이후로 무거운 글을 못 읽겠다. 리얼리티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더러운 흰색 난닝구를 입은 근육질 남자의 불끈 쥔 주먹, 그 주먹 위에 리얼리티라는 문신이 있는 이미지 같은것만 떠오르는것이다.예전에 함께살던 미대생과 구남친의 누나는 하루키에 열광했다. 하루키의 글이 그들과 같은 제 1세계 젊은이에게 어필하는 이유는 그들의 삶과 소설속 인물들사이 관통하는 정서가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하루키 소설 속 인물들에겐 아둥바둥함이라는것이 없다. 요 앞에 리어카에서 망고파는 아저씨에게 노르웨이숲을 권유한다면 한 세페이지 읽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