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세계에요

괴물의 심연 - 제임스 팰런

유 진 정 2015. 6. 20. 08:00

사실 사이코패스라는게 막 어감에 사이코도 들어가고 연쇄살인마 이미지가 덧입혀져서 그렇지 인류의 2%에 해당하는 사람이 이런 뇌구조를 가지고 있다고도 하고 그렇게까지 막 특이한것은 아니라고 생각함

옛날에는 걍 사기꾼 아니면 개자식정도로 불리웠던 인간들이겠지 나도 의심케이스를 몇번 보았음
그들에겐 공통적인 행동패턴이 존재함 다 다른사람인데 하는짓이 너무 비슷해서 신기할 정도
달변 거짓말 기억왜곡 폭력성 충동성 무책임 자기합리화 사고친 뒤 상대의 동정심에 호소 그리고 무감각

저 무감각이라는 요소가 사람을 미치고 팔짝뛰게 하는 부분인데 끊임없이 자극을 추구하려 드는 모습을 가만보고 있으면 안타까워지기도 한다.
왜냐하면 이건 고칠수 있는 문제가 아니니깐.. 걍 그렇게 태어난거라서 그렇게 살아야됨
주변인들은 이 인간은 이런 인간이구나 걍 인정하고 받아들이던가 아니면 거리를 두던가 하는 수 밖에 없음

물론 거리를 두는편이 속편하겠지만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사이코패스만 존재하는것은 아니라고 생각함
위험도를 따지자면
(고위험) 머리가 나쁘고 불우한 환경에서 성장함 > 머리가 좋고 불우한 환경에서 성장함 > 머리가 나쁘고 멀쩡한 환경에서 성장함 > 머리가 좋고 멀쩡한 환경에서 성장함 (저위험)
정도인 듯

괴물의 심연은 뇌과학자 제임스 팰런이 알츠하이머 연관 유전자 검사를 하느라 가족들의 뇌스캔 사진을 수집하던 중 사이코패스의 특성을 지닌 뇌 사진을 발견하고 그것이 다름아닌 자기자신의 것이였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부터 시작된 이야기를 풀어쓴 책인데 재미가 있음.
부제는 사회화된 사이코패스를 위한 변명 정도로 붙이면 적절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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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대를 초월하는 폭력의 매커니즘도 말했다.
폭력이 만성적인 사회에서는 소녀들이 기왕이면 자신을 가장 잘 보호해줄 남자들과 어울릴테고, 그러다 아마도 짝을 지을테다.
대상은 십중팔구 공격성과 관련이 높은 유전자를 가진 소년들일 것이다. 그렇게 두어 세대가 지나면 공격성 관련 유전자가 집중되기 시작하고, 결국 서너 세대 뒤에는 사회안에서 유독 공격적인 하위집단이 나타날 것이다.




나쁜 가정에서 태어난 사이코패스가 상식을 뛰어넘는 일을 저지르는 이유는 아버지가 그를 두들겨 패기 때문이다.
그러면 아이는 무감각해진다. 그렇게 성장한 사이코패스를 자극하려면 많은게 필요하다. 마약중독자와 마찬가지로, 그들은 점점 더 자극적인 행동을 해야 쾌감을 얻고, 점점 더 극단적인 경험을 해야 뭐라도 느낀다.
이는 연애를 통해 긍정적으로 표출될 수도 있지만, 그가 학대를 당했다면 반사회적 행동으로 표출될 수 있다.
성적 학대로 성과 폭력에 관련된 뇌의 배선이 잘못된 사람은 강간을 저지를 수도 있다. 이부분은 연구가 잘 이루어져 있지 않다.






내가 사람들을 조종하는 것은 대게 쾌락과 관계있다. 나는 언제나 짜릿함이나 즐거운 시간을 추구하고, 약간의 쾌감을 얻기 위해 남들을 곤경에 빠뜨리는 걸로 유명했다.






나쁜남자에게는 귀엽고, 매력적이고, 섹시한 뭔가가 있다고 여자들은 흔히 말한다. 문제는 처녀에게 성적매력이였던 남자의 그 무엇이 나중에는 이혼하고 싶은 사유가 될거라는 점이다.
터무니 없게 들리겠지만 우리중 다수는 사이코 패스를 원한다. 사이코패스가 제공할 수 있는 흥분, 그들이 저지르는 위험한 폭력을 선망하고, 즐긴다. 때때로 우리는 자신의 삶에서도 무모함을 맛보고 싶어한다.






우리는 기계여서 의지만으로는 자신을 바꿀 수 없다.
나는 단순히 행동의 줄거리를 바꾸면 피상적으로나마 나 자신을 바꿀 수 있을거라 여겼다. 이는 자신이 성적으로 문란함을 순순히 인정하는 대신, 자신을 성에 대해 참신하고, 유연하고 개방적이고 건강란 사람이라고 말하는 사람과 비슷할 것이다. 하지만 그래봐야 행동은 조금도 바뀌지 않는다.
내가 떨쳐낼수 없는 본질적 문제는,아무리 노력해도, 나는 정말로 타인에게 도무지 관심이 없다는 점이다.
그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내게도 주위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은 욕구가 있긴하지만, 그 이유는 그렇게 해야 나 자신의 삶이 더 편안하고 유쾌해 지기 때문이다.






사이코패스는 평화로운 시기에는 포식자나 기회주의적 기생충처럼 보이지만 위험한 시기에는 궁지에서 벗어나 번식을 계속할 수 있는 이들이다.
그래서 내가 사이코패스냐고? 단적으로 말하면 아니올시다 이다.
그보다는 친사회적 사이코패스라는 말이 더 나은 답이다. 나는 헤어진단표에서 대인관계 특성(피상적,과대망상,기만적), 정서특성(가책도 없고 공감도 없다), 행동특성(충동적이고 무책임하다)을 포함한 많은 항목에 해당된다. 하지만 반사회적 특성은 보이지 않는다. 분노를 조절할 줄 알고 전과도 없다.
그렇지만 나는 운좋은 사이코패스라는 편이 가장 정확한 답일성 싶다. 친절하고 자애로운 아버지와 통찰력있는 어머니가 일찍부터 아들에게 문제가 있음을 알아보고 아들을 잘 이끌어주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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