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과여성이에요

위로충 극혐

유 진 정 2015. 11. 6. 01:32

 

fooyoh.com/iamchiq_living_lifestyle/14012884/23-celebrities-who-look-as-ugly-as-you-when-they-cry

 

 

 

얼마전 여초직장에서 근무하는 모양에게 들은 이야기

 

상사한테 어처구니 없는 일로 깨지고 빡쳐서 사표써 말아? 씩씩대며 자리로 돌아왔는데

갑자기 동료들이 모양을 빙 둘러싸고 ㅇㅇ씨 괜찮아여? 어떡해.. 그사람원래 그런사람이예요 ㅇㅇ씨 잘못 아닌거 알죠? 등등의 위로를 마구 건냈다고 한다. 

 

모양은 사실 걍 빡쳐있을 뿐이였는데 막 그렇게 사람한테 둘러쌓여서 융단폭격성 위로를 받으니 기분이 이상해졌다고 한다. 

갑자기 자신의 처지가 넘 안타깝게 느껴지길래 묘한 기분이 들었다고

 

이 이야기를 들으니 학교다닐때 선생님한테 맞고 들어오면 꼭 유진아 괜찮아? 울지마 하던 여자애들 얼굴이 떠올랐다. 

 

난 정말 걔네들이 싫었다.

왜냐하면 안울고 싶은데 울지마그러면 눈물이 나기 때문이다. 

고작 수업시간에 혼난 것 뿐인데 밑도끝도 없는 자기연민이 뭉글뭉글 솟아오르는 느낌이라

어휴 제발 저짓거리좀 안했으면 싶었는데 거기서 닥치라고 하면 미친 거같아 보일 것 같아서

걍 속으로 욕하고 말았는데 지금 생각하니 너무 착하게 살았던거 같아서 후회가 된다.

 

몇달전 포스팅한 글에 장문의 답글이 달린적이 있었다 http://digthehole.tistory.com/1703 이글에 달린 답글이였는데

 

너 남자한테 처맞은적이 있지 니가 남자편을 들어주는 이유는 스톡홀롬 신드롬때문이야 여성의 편에 서서 투쟁하여야한다, 모 그런 과격한 내용의 글이였다. 이거 말고도 뭐 많았는데 첫줄밖에 기억이 안나네

읽고 나서 모라고 개드립을 쳐야하나 고민하고있는데 글쓴분 스스로도 오버했다는 생각이 드셨는지 답글은 곧 삭제되었다. 

 

암튼 저런 온건한 글에 거품물고 달려드는 모습이 넘 괴상하게 느껴졌다.

아니 그리고 처맞은적이 당연히 있지 블로그에 글 몇 개만 뒤져봐도 이야기 바로 나오는데 뭘 새삼스럽게?

그런데 받은만큼 돌려주었을 것이라는 생각은 안하나? 

 

위로충과 위의 급진주의자 여성의 심리는 결국 비슷한것이다. 나도 괴로우니 너도 괴로워하렴

세상에는 사람을 꼭 피해자로 만들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종류의 인간들이 있다. 

자기연민의 수렁에 빠져 남탓만 하고있는 모습은 옳고 그름을 따지기에 앞서 일단 추하다는 점에서 싫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위로는 너무 쓰잘때기가 없는거 같다. 

특히 상대방이 원하는지 안 원하는지도 파악 못하고 달려들어서 다짜고짜 위로부터 하는거 보면

막 힘들게 사는 사람들 나오는 티비프로그램 골라보면서 어머어떡해어머어떡해 눈물훔치고있는 불행한 아줌마 보는거 같아서 극혐..

 

언니 잘못 아닌거 알져 보다는 현실적인 조언 한마디가 진심이 느껴진다는 점에서 듣고 있을때 덜 괴롭다.

막 그 뭐야 굿윌헌팅에서 멧데이먼한테 네 잘못이 아니야 괜찮아 하는 로빈윌리엄스만큼의 이해와 애정이 있다면 또 모를까

잘 알지도 못하는 남한테 무턱대고 갠차나 갠차나여 하는거 아주 멍청해보이고 무책임한 짓거리라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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