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세계에요

동양의.. 신비..

유 진 정 2019. 3. 4. 19:10

http://newspeppermint.com/2019/02/24/kondo-misuse/

곤마리 쇼의 거슬렸던 부분을 확실하게 짚어주는 기사

그놈의 동양의 신비라면 사족을 못쓰는 서구인들이 모습은 여행 내내 지겹게 목격했다.
초면에 합장 같은 것 좀 하지 말라고.. 내가 몬 지장보살도 아니고
암튼 이 기사보니까 떠오르는 인물이 하나 있는데

 

이 사람이다 (오른쪽)

68세대 주인이 운영하던 호스텔에서 그의 사진을 발견했을때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는데 왜냐면

어쩌면 애가 이렇게 (히피들의 판타지를 완벽하게 충족시켜주는 방식으로) 잘 생겼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최근 오쇼 라즈니쉬의 문제적 유토피아를 보고 난 뒤 갑자기 그때 그  사진속 인물이 누군지 궁금해져서 정보를 찾아보았다. 이름도 몰라서 찾는데 시간이 좀 걸리겠군 싶었는데 인도/소년/영성 뭐 그런 키워드 잔뜩 처넣었더니 의외로 금방 나옴

소년의 이름은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그의 인생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 인도 작은 마을의 브라만 계급 자제로 태어남

- 열네살때 바닷가에서 놀고있다가 그 간지터지는 모습을 목격한 신지학회 대표 베산트 부인이 그를 영국에 데려가 세계의 교사, 그리스도가 되기 위한 교육을 시킴

- 세계의 교사 등극

- 서른 두살이 되던해 네덜란드에서 열린 신지론자 컨퍼런스에서 나 세계의 교사도 안할거고 신지학 수장도 때려친다는 폭탄 발표를 함

- 그 후 모든 종교 단체들과의 관계를 다 끊어버린 뒤 성직자, 이념, 교리, 철학, 지적분석 이런게 인간을 진리에 도달하게 해주는것이 아니라 오직 관찰을 통해서만 진리를 찾을 수 있다는 연설을 함

그래서 그의 인평에는 스스로 영광의 자리를 걷어차버렸다는 대목이 꼭 등장하는데 솔직히 너무 이해되지 않나?

잘 놀고 있는 애 앞에 갑자기 서양인 아줌마가 나타나서 너는 그리스도가 될 재목이니 우리나라에 와서 수행을 쌓으렴
이거 꽤 이상한 상황이라고;;;

어릴때야 우쭐할수도 있겠지만 나이들면서 타인의 환상을 투영한 역할 강요 당하는거 졸리 짜증났을거 같음

암튼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크리슈나무르티는 그 후 독자적으로 서양의 닝겐들을 가르치며 오빠 부대를 몰고다니다 1986년에 사망

저번에 소개한 스콧 니어링의 마누라 헬렌 니어링이랑도 한때 사귀었는데 남자로썬 영 별로고 입만 잘터는 새끼라고 헬렌이 차버린 뒤 스콧이랑 결혼했다는 썰이 있음
우리 엄마랑 불륜사이였다며 후원자 딸이 쓴 폭로책 같은것도 출간되는거 보면 사생활은 난잡했던 모양.

암튼 똥양인의 입장에서 오쇼, 곤도 마리에의 추종자들이나 크리슈나무르티의 신지학회 영입과정 같은걸 보면 재미있다.

아니 저게 먹힌다고요 싶은 것들이 너무 기차게 먹혀버리니까..
뭔가 서구인들을 게임 캐릭터라고 하면 공격 방어 다 높은데 항마력이 엄청 낮게 설정되어 있어서 마술 걸면 피 팍팍 떨어지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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