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세계

욕망하는 공자

유 진 정 2019. 3. 29. 11:25



http://m.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886173.html


공자는 거듭 반문한다. 어떤 열정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그가 “인한 사람”일 수 있겠느냐?(焉得仁)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서 공자 평생의 종착점을 읽어보자. “70세에, 마음이 욕망하는 대로 해도 도리에 어긋남이 없었다.”(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 멋대로 해도 다 도리에 맞는 경지, 스스로 기준이 되는 경지. 이 찬란한 혹은 오만하게까지 들리는 자기 자랑. 더 얄미운 것은, 그러한 경지를 타고 난 자질로 가정하지 않고(非生而知之者), 부단한 인생 역정 속에서 멈추지 않았던 배움의 결과로서 설정하는 태도이다.(不如丘之好學也) 오늘의 자신은 늘 어제보다 조금이나마 나은 자신이었으며, 그 결과 멋대로 해도 되는 경지에 마침내 도달했다는 선언. 그러나 진정 감탄스러운 것은 나이 일흔에도 여전히 공자는 욕망의 인간이었다는 점이다. 그는 나이가 들어보니 욕망이 사라진다고 말하거나, 오랜 수양 끝에 욕망을 없애는 데 성공했다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자신은 욕망을 해도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고, 속도를 줄이지 않고 질주해도 여전히 궤도 위에 있는 기차가 되었다고 선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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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한 척 초연한 척 속인들사이 나홀로 고고한척
이게 버릇이 되어버린 사람들이 있다. 내가 한때 그랬음
하지만 초탈은 개뿔 욕망을 추구하는 자들에 대한 증오심만 쌓여갔다

욕망을 추구해야 하는 이유는 추구라도 한 번 해봐야 해탈까진 아니더라도 저 흑화과정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내가 목격한 가장 흑화된 인간들은 저 신선코스프레 넘 오래하다가 스스로에게 거짓말밖에 할 수 없게된 자들이었음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체리에 중독된 조르바가 매일 체리 조금씩 사먹으면서 아 더먹고 싶다 더먹고 싶다 하다가 어느날 전재산을 털어 체리 짝으로 산다음 토할때까지 처먹고 평생 체리 끊어버리는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그거랑도 비슷한거 같음
만약 조르바가 체리를 짝으로 사먹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체리를 끊었다면 평생 체리먹는 사람들을 볼때마다 고통을 겪었을것임

글고 욕망하면 명품백 모 이런 단순한것만 떠올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자신의 욕망이 정말 자신의 것인지 걍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고 있는것 뿐인지를 깨닫는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명상원에 가면 갈망을 다스리는 법을 가르치는데 이것도 사실 욕망 그 자체를 없에버리는게 아니라 스스로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고 본인이 진짜로 원하는것이 무엇이며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어떤 액션을 취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만드는 훈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