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peppermint.com/2019/02/24/kondo-misuse/
곤마리 쇼의 거슬렸던 부분을 확실하게 짚어주는 기사
그놈의 동양의 신비라면 사족을 못쓰는 서구인들이 모습은 여행 내내 지겹게 목격했다.
초면에 합장 같은 것 좀 하지 말라고.. 내가 몬 지장보살도 아니고
암튼 이 기사보니까 떠오르는 인물이 하나 있는데
이 사람이다 (오른쪽)
68세대 주인이 운영하던 호스텔에서 그의 사진을 발견했을때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는데 왜냐면
어쩌면 애가 이렇게 (히피들의 판타지를 완벽하게 충족시켜주는 방식으로) 잘 생겼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최근 오쇼 라즈니쉬의 문제적 유토피아를 보고 난 뒤 갑자기 그때 그 사진속 인물이 누군지 궁금해져서 정보를 찾아보았다. 이름도 몰라서 찾는데 시간이 좀 걸리겠군 싶었는데 인도/소년/영성 뭐 그런 키워드 잔뜩 처넣었더니 의외로 금방 나옴
소년의 이름은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그의 인생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 인도 작은 마을의 브라만 계급 자제로 태어남
- 열네살때 바닷가에서 놀고있다가 그 간지터지는 모습을 목격한 신지학회 대표 베산트 부인이 그를 영국에 데려가 세계의 교사, 그리스도가 되기 위한 교육을 시킴
- 세계의 교사 등극
- 서른 두살이 되던해 네덜란드에서 열린 신지론자 컨퍼런스에서 나 세계의 교사도 안할거고 신지학 수장도 때려친다는 폭탄 발표를 함
- 그 후 모든 종교 단체들과의 관계를 다 끊어버린 뒤 성직자, 이념, 교리, 철학, 지적분석 이런게 인간을 진리에 도달하게 해주는것이 아니라 오직 관찰을 통해서만 진리를 찾을 수 있다는 연설을 함
그래서 그의 인평에는 스스로 영광의 자리를 걷어차버렸다는 대목이 꼭 등장하는데 솔직히 너무 이해되지 않나?
잘 놀고 있는 애 앞에 갑자기 서양인 아줌마가 나타나서 너는 그리스도가 될 재목이니 우리나라에 와서 수행을 쌓으렴
이거 꽤 이상한 상황이라고
어릴때야 우쭐할수도 있겠지만 나이들면서 타인의 환상을 투영한 역할 강요 당하는거 졸리 짜증났을거 같음
암튼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크리슈나무르티는 그 후 독자적으로 서양의 닝겐들을 가르치며 오빠 부대를 몰고다니다 1986년에 사망
저번에 소개한 스콧 니어링의 마누라 헬렌 니어링이랑도 한때 사귀었는데 남자로썬 영 별로고 입만 잘터는 새끼라고 헬렌이 차버린 뒤 스콧이랑 결혼했다는 썰이 있음
우리 엄마랑 불륜사이였다며 후원자 딸이 쓴 폭로책 같은것도 출간되는거 보면 사생활은 좀 그랬던 모양
암튼 똥양인의 입장에서 오쇼, 곤도 마리에의 추종자들이나 크리슈나무르티의 신지학회 영입과정 같은걸 보면 재미있다.
아니 저게 먹힌다고요 싶은 것들이 너무 기차게 먹혀버리니까..
뭔가 서구인들을 게임 캐릭터라고 하면 공격 방어 다 높은데 항마력이 엄청 낮게 설정되어 있어서 마술 걸면 피 팍팍 떨어지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