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휘둥그레져서 들어왔겠지만 내가 먹은 건 아니고 검색하다 발견한 영문페이지 번역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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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7월 18일 화요일.. 화창한 어느 날의 이타카(지명)
나는 명상을 하려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소인 버터밀크 공원의 폭포 근처로 갔다.
집 근처에 그처럼 거대한 공원이 있다는 것은 특권처럼 느껴졌다.
명상을 다 하고 났는데 명상의 작용 때문인지 스스로가 무적으로 느껴졌다. 왜 젊고 무지성일땐 그런거 좀 있지 않느냐?
암튼 그러다가 어린 버섯을 발견했다. 갓은 접힌 우산같은 모양이였고 나는 그게 먹물버섯이라고 착각했다.
근처에서 광대버섯들을 발견했음에도 말이다.
나는 그 어린버섯 세 송이를 채취해 집으로 가져와서 튀겨먹었다.
솔직히 맛없었다. 다시는 안따올랜다, 라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춤을 추러 갔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야생버섯 따먹었다고 자랑했다.
친구가 그거 혹시 완전 다 흰색이었니? 라고 물었다. 나는 ㅇㅇ이라고 대답했다.
그녀는
' 야 엄마가 그런건 절대 먹으면 안된다고 그랬어! '
라고 소리쳤다.
솔까말 그거 들으니까 후달렸다. 근데 쪽팔려서 ' 나도 암. 근데 지금 아무렇지도 않자나 ' 라고 허세부렸다
집에오니까 배가 고파서 나초랑 후무스 사과주스 등을 먹고 잤다
그러다 새벽이 됐는데.. 기분이 나빠졌다. 식중독 걸린 기분이랑 비슷했다.
화장실로 달려갔다. 미친듯이 토하고 설사했다. 그 시점에서 아 이건 좀 아닌듯 이라고 생각햇다.
그렇다.. 나는 독우산광대버섯을 처먹은 것이었다.
세시간 동안 화장실을 들락거리면서도 나는 설마 독우산은 아닐꺼야 라고 부정했다
아침 7시 30분에 나는 여친과 상의하고 병가를 냈다. 독버섯 중독됐다는 말은 안했다.
룸메는 동네 의원에 가보라고 했다. 나는 속으로
' 거기 가서 의사 기다리는 동안 난 뒤져있겠지 ' 라고 생각했다.
도감을 가져와 광대버섯중독증상에 대해 읽어봤다.
섭취후 6-8시간 후 구토와 설사 도는 심한 변비
간을 파괴당하며 먹은 사람 50-80%는 생존하지 못함
그제서야 난 내가 정말로 좆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독극물 컨트롤 센터에 전화했다. 800 222 1222
그들은 식별을 위해 채취 장소로 돌아가 먹은 버섯을 가지고 오라고 했다.
그래서 몇 개 더 따왔고 쓰레기통에 버린 손질한 남은 부위도 가져갔다.
직접 차를 몰고 응급실로 달려갔다. 마지막으로 든 생각은 주위를 둘러봐놓고 나가자. 이게 마지막 순간일 수도 있으니까. 였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디로 간다고 말 안했다.
그곳의 선생님이 버섯을 동정해냈다. 역시 독우산 광대 버섯이었다.
처음으로 그들이 시킨 것은 밀크쉐이크 사이즈의 숯 음료를 마시게 한 것이다.
숯음료수를 본적이 있는가? 당신의 상상 그대로 매우 검은 음료이다. 맛은 매우 토나온다. 먹고 바로 토했다.
그리고 앰뷸런스에 실려 뉴욕북부에서 유일하게 간 이식 병동을 가지고 있는 스트롱 메모리얼 병원으로 보내졌다.
나의 간이 완전히 퇴갤할 경우를 대비해서였다. 페니실린 엄청 맞았다.
응급실에 갔을때 서류 없이 바로 치료 ㄱㄱ한다는 사실에 상당히 놀랐다.
간과 신장에 독소가 쌓이는 것을 보기 위해 2시간마다 혈액 채취하고 수분을 공급하기 위해 엄청난 양의 페니실린과 수액주사 맞았다.
구토와 설사는 계속되었음으로 기저귀를 차야했다. 무력감을 느꼈다.
cat스캔을 하기위해 분홍색 액체 1리터를 마셔야 했다. 구토를 멈추는 약을 받았지만 무소용이었다.
스캔 기계로 데려가기 위해 큰 기기에 들어갈수 있는 침대로 옮겨졌는데 또 토가 나오길래 나를 옮기는 사람들에서 토가 나옵니다 저리비키세요 라고 외쳐야 했다.
다행기 기기안에선 안토했다.
그동안 여친 친구 가족들은 나를 위해 기도하고 있었다
나는 에너지 물리학 분야에서 가속기 작동원으로 일하고 있다.
열정적인 아마추어 댄서이며 마사지 치료사이기도 하다. 의료진들이 나의 제정신을 유지시키기 위해 신상정보들에 대해 계속 물었다.
의사가 오더니 파이란 무엇이지요 하고 물었다.
먹는 파이 말하는건지 원주율 파이 물어보는 건지 헷갈려서 못 대답했다.
뭔파이요 물어보니까 원주율 파이 물어본 거라고 했다.
힘이 없었고 이쯤에서 내가 미쳐가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목요일엔 집중치료실에 들어갔다. 들어가기 전 각서를 써야했다.
여친 줄리는 필요하면 본인의 간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치료실에 들어가기 전 십자가 목걸이를 쥐고 기도했다.
' 주여, 제 간을 지켜주소서, 남의 간을 가지고 살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안맞는 간의 부작용으로 인한 의료비 지출이 인생에서 계속되는 일이 없도록 도와주소서 '
아무튼 그러다가, 자정쯤 최고조에 달하던 간수치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간이식까지는 필요 없을 것 같아보였다.
금요일에야 집중치료실에서 일반병동으로 돌아올 수있었다.
근데 신장은 여전히 상태가 안좋아서 투석여부를 결정 짓기 위해 일주일 더 병원에 있었다.
금요일에 드디어 코에서 튜브를 뺐다. 딸꾹질이 주기적으로 엄청 나왔다.
일요일엔 연결된 거의 모든 관을 제거할 수 있었다. 여친 줄리와 간호사실 주변에서 산책을 조금 하고 살사를 췄다.
춤을 다시 출 수 있다니! 넘 감동적이었다. 간호사들이 박수쳐줬다.
여전히 잠자리는 괴로웠다. 아무튼 이제 4시간마다 채혈만 하면 된다. 그날 밤 다른 환자가 간이식을 받으러 들어왔다.
나는 훗날 그 해 광대버섯 중독으로 그 병원에 입원한 세 사람 중 나만 살아남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월요일은 내 생일이었다. 죽지 않았다는 것은 정말로 엄청난 선물이었다. 엄청나게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나는 블루베이비(혈관질환인듯)로 태어났고 12살땐 창고지붕에서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중요한건 내가 살아있다는 점이다! 목숨이 아홉개 정도 되는 고양이 설화같다
대체 왜 그런 멍청한 짓을 했을까? 무의식 중에 스스로를 독살하려고 했던건가?
라고도 생각해봤다.
하지만 진실은 먹을 버섯을 식별하지 못했다는 단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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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퇴원 일주일이 지나자 대충 신체가 정상화 되었다. 2주 후 직장에 복귀했다.
한달 후 완쾌되었다고 느꼈다.
간은 스스로를 재생하는 놀라운 기관이다. (신장은 그렇지 않다)
아무튼 삶에 정말 감사하고 있고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몸을 다시 편하게 느낄 수 있어서 좋다. 마치 몸이 드디어 집으로 돌아온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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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정보
북미의 버섯중독자들은 대부분 동남아인이다.
동남아에 흔히 자라는 풀버섯과 독우산을 혼동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독우산은 동남아에서 발생하지 않음으로 그 지역 사람들은 그 치명적인 닮음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출처: https://blog.mycology.cornell.edu/2006/11/22/i-survived-the-destroying-angel/
한줄요약:
https://digthehole.tistory.com/4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