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적응 안 될 때

남성과여성이예요 2021. 10. 2. 14:26


등산갔다 하산하던 중 뒤에서 내려오던 남자가 통화하는 걸 듣게됨
상당히 격앙된 말투여서 자동으로 귀가 기울여졌는데 여친이 전남친과 SNS 맞팔이 되어있어 화난다는 것을
친구에게 토로 중이었음

이게 말이 되냐, 미친거 아니냐, 좋게 헤어져서 안끊었다고 하는데
나는 좋게 헤어진 적이 없어서 이해가 안된다고 했다. 끊으라고 했는데도 아직 안 끊었더라(중략)

쇼킹했다.
이유1: 전남친과 맞팔을 끊지 않는게 싸움거리가 된다는 것이 충격적
이유 2: 끊고 말고는 여자친구 본인이 결정해야 되는거 아닌가?

물론 기분이 나쁠 수는 있음
그러나 관계에 크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만한 행위도 아닌데 단순히 '내 기분이 나쁘니 니 행동방침을 바꿔라' 라고 당연하게 요구하는건 이상함

부부도 아니고 맥락상 사귄지도 얼마 안 된거 같던데 상대의 삶에 권한을 행사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미성숙하고 폭력적으로 느껴졌다. 전여친들과 좋게 헤어진 적이 없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뒤돌아서 남자의 얼굴을 한번 확인했다. 화를 내느라 얼굴이 찌그러지긴 했지만 아주 멀쩡하게 생겼다.

집에와서 알아보니 이런 요구를 하는 경우가 남녀를 가리지 않고 꽤 많다고 한다.
그럴 수도 있지, 라는 보편성이 형성되어 있는 사회라는 거다. 이럴때 한국사회가 적응이 안된다고 느낀다

근데 이런 기조가 형성된 데에는 또 복잡다양한 이유들이 분명히 있을것이다 (이유가 있으니 정당한 행위라는 말은 아님)
남과 나의 구분이 서구권에 비해 모호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정리해본 적이 있는데 한번 날잡아서 기록 해봐야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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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s 0 : Comments 7
  1. ㅇㅇ 2021.10.03 00:56 Modify/Delete Reply

    유독 한국만 그런가요 아님 원래 동양권이 그런가요?

    • 유 진 정 2021.10.03 13:07 신고 Modify/Delete

      한중일 심리 비교 연구한거 있었는데 자기 존재감을 확인하고 영향력을 확대시키려는 경향이 제일 높은 나라는 한국

    • ㅇㅇ 2021.10.03 17:23 Modify/Delete

      제일 피곤한 나라에서 살고있노ㅠ

  2. ㅇㅇ 2021.10.03 08:23 Modify/Delete Reply

    한국은 그냥 공식화 된게 ♬♬♪ 많음
    남들 다 그러니까 자기도 남들도 그래야 되고
    그 공식에 벗어난 것들은 모두 다 '이상한새끼, 왜그러고 사냐', '왜저래ㅜ 진짜ㅜ', 등 으로 치부되는 사회임

    • 유 진 정 2021.10.03 19:17 신고 Modify/Delete

      그렇긴 한데 이건 이용하기 나름인듯 별거 아닌 것도 사람들이 막 신기해 해서 잘 팔리는 그런 거 있음

  3. ㅇㅇ 2021.10.03 10:46 Modify/Delete Reply

    저런 남자들만 겪어와서 이 글이 충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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