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오늘부로 와병의 종식을 선언한다-
그동안 일본 만화를 많이 읽었기 때문에 이렇게 말해본다.
총 8일 정도 얼음 주머니를 열심히 교환해 가며 앓았다.
오늘은 일어나자마자 거동이 수월해진 게 느껴지길래 화장실과 집 청소를 했다.
코로나는 이제 감기처럼 되어버린 느낌이다. 엄청나게 아프지 않은 대신 길게 겪는
하지만 한 가지 차이가 냄새를 맡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간장의 냄새 정도는 희미하게 맡을 수 있지만 식초 냄새는 아무리 킁킁거려도 모르겠다.
가장 적응이 안 되는 것은 화장실에서 no2 해결하고 물을 내릴 때 그 어떤 냄새도 나지 않는 것이다.
꽤 큰 상실감을 느끼는데 배변으로 스스로의 상태를 체크하는 짐승적 본능 때문이 아닐까 싶음
음쓰 버릴 때는 편함
평소 오각 중 하나를 포기하라면 당연히 후각이지 정도로 냄새 맡는 능력을 얕보았는데
있던 감각이 박탈당하니 허전하고 불편하다
하루는 양파 썩은 것을 들고 킁킁거려보기도 했는데 무감각한 사이코패스가 선을 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겠구나 싶었다.
예전에 아는 사람이 냄새를 못 맡는 장애가 있었는데 요리를 엄청 잘했다.
하긴 냄새가 안 나면 맛이 잘 안 느껴지고 그러니 매우 맛있게 만드는 수밖에
머리가 멍하고 집중이 잘 안되는 것도 후각상실 때문일 수 있다고 한다.
후각의 경로가 뇌의 변연계나 해마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후각상실 증상이 클수록 브레인 포그가 찾아올 수 있다고! 인체의 신비
그래도 조금씩 맡을 수 있는 냄새의 폭이 넓어져 가고 있는 느낌이라 다행..내일은 또 어떤 냄새를 맡아볼까..
+ 추가
후각 발달시키는 법
https://ko.wikihow.com/%ED%9B%84%EA%B0%81-%EB%B0%9C%EB%8B%AC%EC%8B%9C%ED%82%A4%EB%8A%94-%EB%B2%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