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쓰통이 넘쳐나길래 음쓰를 버리러 갔음
처리기가 삐꾸남
음쓰기계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었음
고장접수하고 기사님이 연락하실거니까 번호 남기라길래 남김
언제쯤 오시냐니까 내일 갈거라함
다음날 저녁까지 연락이 없길래 다시 전화 검
상담원왈 기사님이 연락을 안하고 고치고 가신 거 같으니까 다시 카드 넣어 보래서 해봄
먹통임
다시 전화검
상담원이 기계 재부팅 방법 알려줌
해봄
안됨
상담원이 기사분 연락처를 가르쳐 줌
전화 거니까 어제 가서 체크했고 고장 안 났으니까 니 카드 체크해보라고 함
카드 깨끗한데요 어디 들고나간적도 없고 하니까 내부의 고장은 알 수 없으니 편의점 가서 물건 사 보라고 함 안 될 거라고
사봄
잘됨
다시 기사한테 전화하니까 그럴 리가 없다고 함
그래서 지금 내가 물건을 사왔고 영수증을 들고 있다고 말함
카드 뒷면 찍어서 메시지로 보내라길래 보냄
다음 날 기사 재방문
오겠다고 한 시간보다 세시간 일찍 옴 명상하고 있는데 전화 와서 받고 나감
기계 안 고장났으니 카드 고장이 맞다고 함
그 기능이 달라서 편의점 결제는 되지만 처리기에서는 안 될 수도 있다고 함
그럼 왜 가서 테스트 시켰냐고 묻고 싶었지만 말싸움 할 필요 없으니까 말았음
그럼 이 카드는 버리고 기계 설치할 때 같이 받은 티머니 카드 충전해서 쓰면 되냐니까 그거 쓰라 함
그럼 고장난 카드 잔액 환불은요?
카드회사랑 전화해보라고 함
카드회사 전화하니까 카드를 가위로 자르고 사진 찍어서 보낸 뒤 앱을 깔고 파손접수를 해야 환불이 가능하다고 함
앱에서 왜인지 가입이 안됨
피씨 페이지로 시도해도 가입 자체가 안됨
뭐 보안 프로그램 어쩌고 계속 리다이렉팅만 되고 그 담엔 비번만 수억번 빠꾸먹음
결국 비번 FUCKYOU666@@로 해서 겨우 성공했는데 또 뭐 때문인지 파손접수는 불가
카드회사에 다시 전화 검
지랄을 약간 했음
다 하고 미안해서 물론 선생님 잘못은 아니지만 절차가 너무 애미없는 거 아니냐고 정중하게 여쭤봄
상담원이 위로해주더니 그럼 분실신고를 차라리 하라고 함 이건 좀 간단하다고
어찌저찌 개지랄하다 그건 성공함
아 그러다 또 뭐 안되는 거 있어서 세번째로 전화걸었는데 이때부터는 분노를 억제하느라 기억이 삭제됨
아 그리고 중간에 또 카드 짤라야 된다길래 감정을 실어 반으로 접었는데
세번째 상담원이 어쩌면 그거 될 수도 있으니까 들고가서 편의점 결제를 해보라 함
어제 해봤고 지금 카드 꾸겼다고 했더니 편의점에서 되면 음쓰기계에서도 되는게 맞다길래 잠깐 호흡을 멈춤
암튼 분실신고 환불접수는 했고 집에 있는 현금 박박 긁어서 티머니 충전하고 돌아옴(현금전용)
지친 정신으로 음쓰기계에 카드를 꽂음
사용할 수 없는 카드라는 안내멘트가 나긋나긋 흘러나옴
카드회사 전화하니까 잠깐만요. 하고 타닥타닥 두들기더니 우리 구는 티머니가 안된다고 함
캐시비나 이즐 로카모빌리티 카드를 사라 함
아니 그럼 티머니 카드는 왜 준거임? 왜 하필 스페어로 준게 유일하게 안되는 카드회사 껀데??
기사한테 다시 걸어서 티머니 왜 안되는거냐 하니까 카드 다시 찍어서 어제처럼 메시지로 보내 보라함
보냄
전화와서 티머니는 안 된다고 함
그래서 물어봤을 땐 된댔잖아요 하니 아니 그 원래는 티머니를 쓰기로 했는데 구청에서 모종의 이유로 허가를 안 내줘서 티머니만 안 되게 되었다고
티머니 카드에 넣은 돈 환불절차 알아보니까 카드를 우편으로 보내라길래 무서워서 그냥 이걸로는 쇼핑을 하기로 함
이때부터 이 모든 절차에 공포를 느끼기 시작했음
뻑덮된 거대 시스템 앞 개인의 무력함을느낌
그 와중 교통카드 중복으로 찍혀서 차 탈때마다 지갑에서 티머니를 계속 뺐다껴야 됨
암튼 집에 있는 현금을 모두 티머니에 처박은 상태이고 이즐인지 씹즐인지 개지랄난 앱으로 충전하기 싫으니까 현금을 더 뽑아야 됨 그리고 캐시비 카드도 사야됨
문제는 근처 편의점 다 돌았는데 캐시빈지 개시발인지 카드 쳐파는 데가 한 군데가 없음
나 지금 이게 현실인지 아니면 부처님이 꾸게 만든 꿈인지 좀 헷갈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