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세계

슬프고 싶은 한국인

유 진 정 2026. 4. 7. 17:48

아침에 눈뜸과 동시에 노래와 함께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데
그니까 의식이 돌아오는 순간 머릿 속에 노래가 띠리링 재생된단 말임 

어제 재생된 노래가사는
난 니가 싫어졌어~ 이제 그만 헤어져~ 다른 여자가 생겼어 너보다 훨씬 좋은~ 실망하지는 마 나 원래 이런 놈이니까~
였고 침대를 벗어나면서 존나게 청승맞네.. 뭔 노래야?? 하다 이것이 GOD노래라는 기억을 떠올렸다. 제목은 모름

난 GOD가 싫었다. 넘 못생겼고 뭐 솔리드 이런 컨셉이면 노상관인데
아이돌이 저렇게 생겨도 되나 하는 부조리가 거슬렸고 아이돌인데 노래가 존나게 청승맞은 것도 문제있다고 생각했음

못생긴 남자들이 단체로 청승떰 = GOD  
근데 인기 폭발 
WTF???????

K감성의 참맛을 깨닫기엔 내가 너무 어렸고 지금은 대충 뭔지는 알겠음
그룹에 미국 분도 계셨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분은 뭔 생각하면서 랩하셨을까

암튼 그래서 왜 한국인은 슬픔이라는 감정을 사랑하는가, 
하는 논제가 떠올랐고 그 슬픔의 성격에 대해서도 한번 분석해봄

일단 속으로 삭이는 슬픔은 절대 아님 
자기연민 맥스로 존나게 끄윽끄윽 쳐 울부짖어야됨

이 부분이 내가 거슬리는 지점인 거 같은데.. 왜냐면 나도 사실 슬픔을 사랑한단 말임
드물게 뚜렷한 감정을 인식하게 해주고 울게 만들어 주는 고마운 감정 

근데 저런 남들 들으라고 쳐 부르는 광고성 청승을 듣고 앉아 있으면
눈물의 배출은 커녕 몸 안의 비축분마저 메말라버리는 느낌이란 말임 

아무튼 그래서 왜 그렇게까지 징징대는가? 슬픔은 왤케 잘 팔리는가?
의 결론

슬픔이 안전한 감정이라서.

분노는 유해해 보이고 
기쁨은 질투받으니까

긍정성에 돌아있는 미국놈 정서의 극점같은 느낌이고
함께 불행하고 슬퍼합시다엉엉 요딴 피해자감수성의 등장배경은 다들 너무나 잘 알고 있을테니 굳이 적지 않겠음
전쟁 안 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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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스아랑했지이이이이 므아아아아아아안~~~~~~~~~~~~~~~~~~~~~~~~~~~~~~~~~~~~~~~ 의 청승을 난 이해할수가 없어. 사랑했으면 한거지 뭐 어쩌라고그리고 Dont think twice its alright 커버했다길래 들어봤다가 두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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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식 feeling sorry for himself

이십대 초반까진 김현식 노래를 종종 들었는데 언제부턴가 전혀 듣지 않게 되었다. 내 사랑 내 곁에를 듣다가 갑자기 짜증이 확 밀려온 날 부터인거 같다. 내 사랑 그대 내 곁에 있어 줘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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