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잠들기 직전 김구.. 김구에 대해 알아봐야 돼..!
하고 폭풍검색하다 잠들었는데 뭣땜에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는 일어나자마자 까먹었다.
한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독립운동가 1위가 김구라는 문장을 읽고 생각한건데 한국사람들 안경을 진짜 좋아하는 거 같다.
조용필 서태지 유재석 문재인 한동훈 등등 뭔가 위쪽으로 갈 수록 안경 낀 남성의 이미지가 잘 먹히는 거 같음.
전에 전철에서 일타강사들 주루룩 세워서 찍은 학원 광고사진을 봤는데 스무명 가량 되는 중년 남성 중에
안경 안 낀 사람이 딱 두 명 있었음. 지적이고 무해하다고 느끼는 걸까? 그러고 보니 나도 안경에 약함
하지만 안경남 김구의 주변에는 피냄새가 감돈다.
김구는 츠지다 조스케라는 일본 상인을 살해한 적이 있으며 (위장한 장교 같다는, 순전히 본인의 생각만으로 사람을 죽임)
김구 본인도 안두희에게 총으로 암살당했고, 노년의 안두희는 박기서라는 버스기사에게 몽둥이로 처참히 살해당함.
이 박기서라는 사람의 행보도 흥미로운데,
사람을 죽였지만 공분의 해소였다는 점을 참작해 1년 반의 옥살이 후 사면받아 출소, 그 뒤로 주위로부터 경제적 도움을 받고 직장에도 복직,
그리고 2003년 <친일파를 위한 변명> 의 저자 김완섭을 구타하여 불구속 입건되었고
2013년에는 등산 중 의문사한 독립운동가 장준하의 살해의혹이 있는 김용환을 찾아가 따귀를 갈겼다고..
그 후 독립운동 관련 행사 등에 참가하고 여러 인사들과 사진도 찍고 하던데 그런 점에서 작은 사람이라고 느낀다.
일단 살해를 마음먹은 당시의 안두희가 노인이었다는 점도 그렇고,
만약 정말 진지한 생각으로 나라를 대신해 내 손을 더럽히겠다고 마음 먹었다면 안두희만 딱 죽이고 봉사하며 여생을 보낼 거 같은데 저 박기서라는 사람은 솔직히 너무 신나보임
평범하게 살던 사람이 갑작스런 대중의 환호에 훼까닥하는 모습을 보는 것 같달까.. 자아실현의 방법으로 살인을 택한 거 같음
아무튼 다시 김구로 넘어와서,
김구는 대한민국 보수정당 1세대이자 강력한 반공주의자, 민족주의자였다고
민족주의는 보통 우파 이데올로기로 간주되는 경우가 많다고 알고 있는데 지금의 한국은 뭔가 반대로 된 거 같음
예를 들자면 이런 거
개인적으로 현대의 민족주의는 백해무익한 사상이며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함.
다른 가치를 추구하고 공통관심사도 없는데 민족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뭉쳐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상하니까.. 어떨 땐 폭력적이라고도 느껴짐
여행 중 같은 한국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일방적으로 접근하는 사람들을 가끔 만났는데
그런 부류의 사람들은 다른 문화권 사람들과 융화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거나 뒤에서 타국가 출신들을 비하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고 대체로 루저 아니면 사기꾼이었음.
물론 김구가 살던 시대에는 민족이라는 것이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을 거 같긴 함
그리고 또 김구에 대해 무슨 생각을 했냐면 뭔가 풍모가 김대중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음.
이승만은 김영삼이랑 비슷한 느낌이라 신기함. 라이벌 구도도 그렇고.. 후대들이 선대들을 벤치마킹했나?
그리고 김구는 아주 멋진 문장들을 남기고 떠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음. 몇 개 옮겨적고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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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 돈에 맞춰 일하면 직업이고 돈을 넘어 일하면 소명이다. 직업으로 일하면 월급을 받고 소명으로 일하면 선물을 받는다.
- 칭찬에 익숙하면 비난에 마음이 흔들리고 대접에 익숙하면 푸대접에 마음이 상한다. 문제는 익숙해져서 길들여진 내 마음이다.
- 집은 좁아도 같이 살 수 있지만 사람 속이 좁으면 같이 못 산다.
- 눈길을 걸어갈 때 어지럽게 걷지 말기를, 오늘 내가 걸어간 길이 훗날 다른 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
-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에 도전하지 않으면 내 힘으로 갈 수 없는 곳에 이를 수 없다. 사실 나를 넘어서야 이곳을 떠나고 나를 이겨내야 그곳에 이른다.
- 지옥을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미워하면 된다. 천국을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사랑하면 된다. 모든 것이 다 가까이에서 시작된다.
- 상처를 받을 것인지 말 것인지 내가 결정한다. 또 상처를 키울 것인지 말 것인지도 내가 결정한다. 그 사람 행동은 어쩔 수 없지만, 반응은 언제나 내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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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