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

표현의 자유와 목숨

유 진 정 2022. 8. 19. 00:55

업계종사자 2022.08.18 20:26
저는 표현의 자유는 존중되어야하며 그 정도를 명문화 하거나 사회적 논의를 통해 정하는 순간 표현의 자유가 침해된다고 생각합니다....
피해보는 사람들이 생길지라도 존중되어야 하는것이 표현의 자유가 아닐지..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미성년 아티스트나 청취자의 성적자기결정권보다 롸임이 더 중요할수도 있다는것이죠..
그리고 성적자기결정권에 대한 논의로 가기 전에 이들은 아이돌멤바이기 이전에 이미 아티스트이고
표현의 자유에 대한 억압은 이들 아티스트들에 대한 억압이 아닐까욤..
기획사와 아티스트와의 관계는 미디어에 비춰지는 모습이나 사람들의 추측과는 마니 다를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유 진 정 2022.08.18 23:29
벽을 넘으신 분이군요ㅎ 표현의 자유에 대한 님의 의견에는 모두 동의합니다.
이런 건 되고 저런 건 남한테 상처 주니까 안 되고, 이러면 자유라는 단어를 쓰는 의미가 없죠

그런데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실제하는 미성년자의 성을 사용해 판타지를 구현하는 것을 과연 단순히 창작자의 자기 표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인가?
이것은 표현을 넘어 반사회적 행위에 가깝지 않은가? 가 쟁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계약서에 메어있는 갓 데뷔한 아이돌이 아티스트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티스트의 정의는 누군가 설계해 준 것이 아닌, 스스로 발굴한 철학이나 이미지를 자신의 목소리로 표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짬밥 쌓인 아이돌이 아티스트로 진화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으로 이 경우의 아티스트는 아이돌이 아닌, 그들을 프로듀스한 어른이 되겠죠
물론 이미 나온 앨범을 폐기처분 하라던가 그룹의 보이콧을 부추긴다던가 하는 행위는 폭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사회적 논의 = 비판할 표현의 자유 역시 주어져야 할테니까요
기획사와 아티스트의 관계는 흥미롭네요. 딱잘라서 어떻다, 하기 미묘한 부분들이 확실히 있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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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에 동의하진 않지만 이런 솔직한 답글은 좋다.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니까
저 장문의 대댓글을 작성하면서 떠오른 기사가 있는데

https://www.chosun.com/culture-life/art-gallery/2022/07/13/LTBGAEMNZZEH7GKPRJQXXMBFOM/

링거팩에 갇혀 죽어가는 금붕어... 미술관이 야기한 동물학대 논란

링거팩에 갇혀 죽어가는 금붕어... 미술관이 야기한 동물학대 논란

www.chosun.com



금붕어가 산소부족으로 죽어가는 과정을 전시해 동물학대 논란을 일으킨 전시이다.
개인적 의견으로는 작품이 구려서 죽은 금붕어만 걍 안됐다고 생각한다. 딴 거를 보자..

<HELENA & EL PESCADOR>, 2000 @www.evaristti.com


이건 꽤 오는 게 있다.
저 버튼을 누르는 순간 금붕어가 갈리게 되어있고, 정말 되나? 호기심에 버튼을 누른 한 관객에 의해
금붕어는 어죽이 되어 사라졌다고 한다.
경악한 관객들은 경찰을 불렀고, 경찰은 즉시 믹서기들의 전원을 차단할 것을 요구했으나 미술관측이 응하지 않아
재판까지 갔다고 한다. 판결은 무죄. 금붕어가 즉사해 고통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작가 마르코 에바리스티는 지방흡입으로 추출한 자신의 지방을 빚어 미트볼로 만들고
디너파티를 열어 사람들에게 먹이기도 했다고 하니 어지간히 디스터빙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인 것 같다.

아무튼 나는 저 금붕어 믹서기를 보고 감흥을 느꼈고 작가가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걸 표현의 자유라고 쉴드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왜냐하면 금붕어는 살고 싶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자기 방어를 할 수 없는 초약체가 살해당했다.
정말로 간절하게 표현하고 싶은 것이 있었다면 본인이 직접 믹서기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아무튼 저 업계종사자 님의 말대로 리밋이나 정의를 내려버리는 순간 표현의 자유는 억압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일본의 만화가 그토록 깊은 세계를 보여주는 것은 여자 초등학생의 팬티를 그려도 터치받지 않는 자유로운 환경이 큰 몫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러면 왜 그렇게까지 표현의 자유가 중요하고, 억압되어서는 안되는지 이유가 궁금해진다.

표현의 자유가 존중되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표현이 억압되는 사회일수록 폐쇄성을 띄게되고
정서적, 물리적으로 폭력적인 행위가 자행되기 쉬워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e.g. 북한, 아프간 / 창작물의 퀄리티 또한 구려지지만 이건 창작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2D나 자기방어가 가능한 성인이 아닌, 실제하는 아동의 성을 착취하는 듯한 액션과
말 못하는 금붕어를 갈아버리는 폭력적 <행위>가 표현의 자유라는 명목으로 자행되다보면 일종의 모순이 생긴다.
뭣이 중한디? 라는 의문이 떠오르는 것이다.
(물론 금붕어에 비하면야 뉴진스 쪽의 신세가 압도적으로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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