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엔 사랑이 하고 싶었다.
봄이되니 데이트가 하고 싶었다..
그러다 여름이 오니 데이트고 나발이고 장마철 우중섹스하면서 짐승적 본능에 몸을 맡기고 싶어짐 (못함)
점점 쉬운 거 찾게 되는게 매슬로우 욕구단계 보는줄
암튼 다시 가을이 오니 사랑이 하고 싶어짐
근데 대상이 개인은 아니고
국가를 사랑하기로
왜 이런 생각을 했냐면 여름내 한혐이 맥스를 찍었단 말임
외모지상주의(근데 미감은 빻빻음) 급나누기 허세과시 정상성강박 가성비집착 8282 약자혐오 일해라절해라..
그야말로 정병이 정병을 양산하는, 부유하면서도 영혼은 빈곤한 사회
(자막 on)
근데 또 그렇게 된 데까지 넘나 타당한 이유와 근대사가 존재하잖음. 한국 너무 불쌍한 나라라고!!!
사람으로 치면 흙흙흙수저 결손가정에서 학대당하고 코피 터져가며 밤샘공부해가지고 약간의 사회적 성공을 거뒀지만 유소년기의 밝고 좋은 경험 박탈당한 채 자라서 미학/윤리적 결핍쩔고 남들이 자기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 졸라쓰는 가슴에 구멍난 170cm 정도 되는 남자같음
그래서 저 뮤직비디오 보고 눈물을 흘림. 518기념관 갔을 때랑 비슷한 감정을 느꼈음
ㄹㅇ 허허벌판에 인간 갈아넣어서 세운 국가의 근간아님. 위에 나열한 정병요소들 다 거기서부터 출발함
그래서 대안이 있었느냐 하면 그것도 잘 모르겠고..
나는 전태일 뿐만 아니라 박정희도 근대사의 희생자라고 생각함. 나 아니면 안된다는 ego의 늪에 빠져 빌런화한 독재자
칼 한자루 정수리 위에 매달린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다보니 엽색에 빠지고 암살당하고
암튼 근로기준법 준수를 부르짖고 산화한 스물두살 전태일, 타지에서 개고생해가며 번 돈 송금하던 파독 광부 간호사들을 떠올리다가 나라를 사랑하기로 했음
국뽕유튜브 노재팬 같은 거 하겠다는 소리가 아니고 혐오에 앞서 이해를 쫌 선행해보려고
물론 앞으로도 좆같은 점을 발견할 때마다 좆같다고 할 것임 이것이 내 방식대로의 사랑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