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우연히 만난 예전 지인들에게 잘 지내냐고 물어보면 뭔 인사처럼
<어 공황왔어> 라는 답변이 돌아오던 시기가 있었는데
한 열명 가까이 저러니까 도대체 공황장애가 뭔가 너무 궁금해짐
그리고 저 사람들의 경향성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모두 창작자에 무대에 서던 사람들의 비율이 높았고
대체로 섬세한 타잎들이길래 무신경한사람들은 잘 안 걸리는 병인가 보다 하고 있었음
(공돌리에게 주변에 공황 온 사람 있냐고 하니 없고 그게 진짜 있는 병이냐 라는 회의적인 반응마저 돌아옴)
아무튼 정확한 발작기전에 대해서 궁금해만 하고 있었는데
며칠 전 캘리연구회 모 회원님께서 비싼 돈 주고 배운 정보라며 공황장애란 무엇인가 설명해주심
공황은 교감신경이 오랫동인 지나치게 활성화된 상태로 있다보니 아무 것에나 알람이 울리는 상태라고
이 말을 들으니 바로 빡 오는게
Fight or Flight 상태에 처했을 때 교감신경이 활성화 되잖음
그래서 혹시 교감신경 우세상태되면 배도 안 고파지나요? 물어봤더니 몸이 당장 투쟁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상태라 당연히 안 고파지고 심장이 두근거리며 싸우다 팔다리 잘릴 수도 있기 때문데 말단 신경으로 가는 혈류를 차단해서 손발이 차가워진다는 대답이!
저거 옛날에 펑크 공연장 다닐때 상수역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느끼던 모든 증상들이라 손바닥을 쳤음
그리고 왜 무대에 서는 사람들이 많이 걸리는지도 완전 이해됐음
무대에 선다는건 관객과의 전투라고 생각하는데 (글레디에이터인 밴드맨들에게 여성들이 열광하는 이유)
거기다 때려뿌수는 음악을 연주할수록 당연히 신경계도 자극을 꽝꽝 받을테고 신경은 쓰는대로 발달하게 되니 그 상황이 반복되면 당연히 교감신경이 과활성화 될 수 밖에. 완전 make sense
그리고 재미있는게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은 하나가 켜지면 하나는 꺼지는 길항관계라고 함
투쟁의 긴장을 담당하는 교감신경과 반대로 부교감 신경은 사람을 chill하게 만듬
대표적인 부교감신경 활성 활동 중 하나가 명상인데
한시간 하고 나면 손발이 따듯해져서 나는 겨울엔 보온용으로도 명상함
그리고 밥먹고 하면 소화가 빨리 되어서 중간에 화장실 한 번 다녀와야됨 (명상센터에서도 이러는데 상당히 귀찮음)
아무튼 이 모든 건 부교감 신경이 활성화 될 때 나타나는 증상들
부교감 신경은 혈압을 낮추고 위장관의 활동을 촉진시키며 피부를 따듯하게 함으로써 면역력 등을 증진시킴
교감신경 부교감신경은 한 상태만 계속 활성화되어서는 안되고 밸런스가 맞아야 한다고 함
부교감신경 활성 상태가 충전모드라면 교감신경 활성 상태는 방사모드
그러니 교감신경이 과항진 상태인 사람이라면 명상 등 부교감신경을 쓰는 활동을 하고
반대로 부교감 신경의 과항진으로 무기력한 사람의 경우 격렬한 운동 등을 하면 좋다고
+ 공황에 커피와 술이 금물인 이유도 카페인과 알코홀이 교감신경계를 흥분시키는 물질이기 때문
++ 공황장애로 심장마비가 오거나 기절한 사람은 0명이고(투쟁모드라 뇌에 산소 풀공급 중임으로 절대 안 기절한다고) 이런 기전에 대해 알고있는 것 만으로도 발작이 사라지는 효과가 있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