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거 194

공지사항

음..  2024.06.05 19:38 신고                        블로그 찐팬이라 열심히 찾아갔는데 옹기종기 모여계셔서 인사도 드리기 민망했네요 ㅎ 뭔가 어떻게 오신거까진 아니더라도 인사 정도는 했으면 한마디라도 했을텐데.... 좀 그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유진정님도 낯가림이 심하신가 보네요 여기 글 보면 활발 하실줄... 뭔가 소통의 갤러리일줄 알았는데...  --  이 답글 보고 기억난 건데 이제 전시하니까 인스타를 다시 깔았단 말임쓰레든지 뭐시긴지 트위터 같은 기능이 추가되었더라고 그리고 첫화면에 뭔 글이 떠서 강제 일독 했는데 자기가 전시를 보러갔는데 작가가 자기한테 관심을 전혀 안 보였고 다른 사람들이랑만 이야기 중이었다는 거야 그래서 빡쳐서 언팔했고 앞으로 그 작가건 안보겠..

쓴거 2024.06.05

1호선 같은 인간극장이 없다

어제 1호선을 타고 좀 멀리 갔어노량진 쯤에서 보라색 방수 돗자리가 담긴 구루마를 끌고 70대 중반 쯤으로 보이는 노인이 등장했어UFC 선수들 처럼 등장과 동시에 방송이 나오더라고  ' 이동상인의 차량 판매 활동의 근절과.. 철도안전법에 의해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안내음과 동시에 노인이' 다목적 방수 돗자리 찢어지지 않습니다! 파란색 보라색 두 가지 색 단돈 오천원에 모시겠습니다! '를 외쳤기 때문에 두 목소리의 경합이 이루어졌지노인은 셔츠를 빳빳하게 다려입었고 허리에는 디스크 복대를 차고 있었어  페이즐리 패턴 셔츠 주머니에 두둑하게 꽂힌 현금이 그의 짬바를 증명하는 듯 했지 영업은 연출이잖아그럼에도 불구하고 저걸 누가 사 라고 나는 생각했고 그가 노란 플라스틱 바구니를 들고 좌석 끝에서 끝까지 ..

쓴거 2024.04.29

버리지 못해 잃어버리는

90년대 패션에 관한 웹게시물을 보다가 문득 충격을 받은 적이 있음곱게 꾸미고 역전 벤치에 앉아 일행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시선이.. 전부..정면을 향하고 있는 것임아무 것도 안하고 멍을 때리고 있는 것임!  고개를 폰에 처박고 있는 사람이 한명도 없는 것임! 사람들이 멍때릴 시간이 없어졌다는 것은 곧 사유의 죽음이라는 뜻으로 다가왔고공포는 나에게 액션을 취하게 했다. 일단 인스타그램을 삭제함이게 작년 초여름의 일인데 인스타 열달 정도 안 쓰니까 짱좋음 (메시지는 pc로 확인)물론 팔 거 생기면 다시 할 거지만 사적 용도로는 사용하지 않을듯  이 뒤로 순간에 몰입은 '순간' 이 존재하고 '나'가 사라지는 거지만소유에는 '나' 가 들어가는 거라 감상의 질이 낮아질 수 밖에 없는듯요소유하려는 시도가 반대로 진..

쓴거 2024.04.24

매지컬 데이

입춘은 애저녁에 지났지만 공식적인 봄의 시작은 어제였던 거 같다. 휴일도 아닌데 동네 사람들이 밖에 많이 나와 있었다. 나무가 많은 동네라 노랑 분홍 연두색 가루를 뿌려 놓은 거 같은 모습이고 구름이 낮은 흐린 날은 얇은 솜 이불을 덮은 듯 포근함마저 더해준다. 다양한 모습의 개들이 주인과 함께 산책 중이고 그 중 몇몇은 썩 잘 어울리는 옷까지 입고 있다. 허리를 조이는 남색 코트를 걸치고 있던 그레이 하운드에게 베스트 드레서 상을 주겠다. 옷발은 역시 말라야 산다. 하지만 벌거벗고 있는 통통한 갈색푸들도 정말 귀엽다. 굴곡이라곤 전혀 없는 평평한 등허리를 햄처럼 한 입 베어물고 싶어진다. 몇년 동안 외벽으로 감추어져 있던 거대한 건물이 준공의 위용을 뽐낸다. 흰 고래같은 건물에서 검은 얼굴의 인부들이 ..

쓴거 2024.04.04

봄은 광기의 계절

요즘 내 표정난 가벼운 경조증 진단을 받은 적이 있음진단은 필요에 의해 형식적으로 받았던 것이라 약은 안먹고 버림경조증이랑의 사이는 나쁘지 않음 별 일 없어도 대체로 잔잔하게 신나있으니까 개꿀이라고 생각함대우울 시대에 나 같은 인간도 좀 있어줘야 균형이 맞지물론 여기에 대한 자각이 전혀 없던 시절엔 은밀하게 사고도 좀 치긴 했지만이제 무서운게 많아져가지고 조증 도지면 걍 믹서기 분해해서 세척하고 그런 거 함봄이랑 흐린 날에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요즘 봄에다 비까지 계속 와가지고 쭉 하이텐션임이럴 때면 생각과 말의 속도가 빨라지고 계속해서 움직이며 충동적이 되는데그 결과  정수리에 빵구뚫림발단 : 잠자리에 들기 전 목 스트레칭기로 스트레칭을 함다 하고 도어스토퍼에 스트레칭기 밴드를 한 번 걸어 봤..

쓴거 2024.03.29

우주로 보내버리고 싶은 노래 : 팝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밤

음악은 조심해서 들어야 한다.  인간의 너무 원초적인 곳을 건드리고 정서에 깊숙히 관여하기 때문이다.  그 맥락에서 요즘은 음악을 신중히 듣고 있는데 WE ARE THE WORLD만큼은 반복해서 듣는다. 일단 너무 좋고.. 노래가 사람을 일시적으로나마 친사회적으로 만드는듯 아무튼 그래서 이 곡의 메이킹 필름이 다큐로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기뻤는데 이렇게 흥미롭고 감동적인 과정까지 있었을 줄은 특히 기획을 후닥닥, 녹음은 하룻밤 만에 해버렸다는 사실을 알고 상당한 충격을 받음 당연히 이런 미친 캐스팅에 갓띵곡이면 철저한 기획과 무수한 연습이 동반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하긴 질질 끈다고 꼭 좋은 게 나오는 것도 아니고 어느 날 벼락같이 떠오른 영감으로 작곡한 노래가 띵곡일 수도 있는 거고 그런 점..

쓴거 2024.03.17

남녀는 좀 스까놓아야 behavior가 좋아짐

중학생 때 공학 다니다가 여중으로 전학을 간 적이 있는데 난 그때 느꼈음여성으로만 이루어진 조직의 집단정신병을 (그래서 두달 다니고 지룰해서 원래 다니던 학교로 재전학 감) 그렇다면 남초는 좀 나은가? 심리적 노가다를 요구하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나같은 타입은 남초가 편하긴 했지만이쪽은 수틀리면 반사회적이고 비열해지는 경향이 있어서 나이들면서 점점 노답이라고 생각하게 됨  전반적으로 남초는 범죄적(선 넘음) 여초는 정신병적(지켜야 되는 선이 너무 많고 강요함)이라고 느낌요새는 남초도 점점 정신병적이 되어가는 거 같지만..암튼 3n년 살면서 시시각각으로 느끼는 건데 남녀는 좀 섞어놓아야 behavior가 좋아짐 동성으로만 이루어진 집단들에선 각 성의 씹스러움이 극대화 되는 경향이 있다고그래서 요..

쓴거 2024.03.13

이강인과 12인의 성난 사람들

법정 드라마의 갓띵작으로 불리우는 이라는 영화가 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한 이민자 소년이 법정에 선다. 친아버지를 칼푹찍해 주겨버렸다는 혐의이다. 12명의 배심원단은 이 소년을 사형시킬 것인가 말 것인가 결정을 내려야만 한다 불량배인 소년은 아버지와 사이가 나빴고 사건현장에서 발견된 칼과 동일한 종류의 잭나이프를 가지고 다녔으며 살해 현장을 목격했다는 증인도 존재하는, 유죄가 거의 확실해 보이는 상황이다. 폭염 속 선풍기마저 고장나 찜통을 방불케 하는 배심원실 어서 집에 돌아가 맥주나 씨원하게 들이키고 싶은 11명의 남자들은 서둘러 유죄에 표를 던진다 그런데 이때 생각에 잠겨 있던 8번 배심원이 나선다. 어딘가 이상하지 않냐는 것이었다. 만장일치가 아니면 결정을 내릴 수 없는 상황임으로 11명의 ..

쓴거 2024.02.20

아이 필 포 유 강인 리

자유의지란 없으며 (있더라도 적음) 인간은 유전자와 환경에 의해 프로그래밍 된 대로 작동하게 되어있다 또한 각 인간에게는 특성이라는 것이 존재하며 그것들은 서로 상호작용한다 얼음 알갱이에 수증기가 달라붙으면 비가 내리듯 특성과 특성이 부딪히면 어떤 현상이 발생하게끔 되어있는 것이다 손웅정 옹에게 서편제st 학대 정신교육을 받으며 자란 마이클 잭슨 손흥민 전국민의 슛돌이로 귀욤받다가 자유분방 남유럽에서 우아래 없이 성장한 이강인 경기 질 때마다 통곡하는 31살 손흥민 (머신으로 성장하는 동안 자아의 손상을 입음) 경기지고 좆니 울고싶은데 꾹 참고 인터뷰 하는 12살 이강인 상대방 입장에서 듣고싶은 말만 해주는 손흥민 지 하고 싶은 말만 쳐하는 이강인 (군면제요? 별 생각 없어요… 금메달이요? 무겁던데요) ..

쓴거 2024.02.15

정의는 증오할 때 패배한다 서울의 봄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위키피디아에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들을 검색해본 적이 있다. 일단 심심했고.. 몇 년 동안 한국말 안 쓰고 한국 뉴스도 안 보고 살았더니 근대사에 대한 정보부터 다시 구성하고 싶었음 갓기피디아에는 대통령들에 대한 정보가 거의 책 수준으로 자세히 나와있었고 읽다보니 꿀잼이라 몇시간을 내리 읽었다. 대한민국 격동의 근대사 진짜 오진다. 이러니까 일본 아저씨들 제 5공화국에 미치는 거 그 중 박정희 김대중 편을 유독 흥미롭게 읽었는데 정적으로 인한 죽을 위기를 몇 번이나 넘기고도 복수 대신 평화를 외친 킹대중 선생님의 행보에 감동을 느꼈고 한 마디로 평가하기 힘든 박정희의 복잡한 캐릭터성에 매력을 느낌 아무튼 그랬는데 읽다보니까 좀 이상한게 박정희가 독재를 했고, 저격 당했고, 그럼 민주화..

쓴거 2024.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