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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2011

베리의 늦가을엔 시트러스 시즌이 시작된다많은 일손을 필요로 하기때문에 백팩커들에게는 여행자금을 비축할수있는 노예 신나고 바쁜 시기이다 그런 오렌지를 두 달 땄더니만 나이 스물 여섯에 관절염이 오고 말았다 시박!호스텔의 다른 여자들도 손가락이 안움직이거나 목이 뻣뻣해지는 증상등으로 병원출입을 하기 시작했음설상가상으로 기후 변화까지 겹쳐 돈도 더럽게 안 됐다. 여러모로 고난의 시기였지만 즐거운 추억은 하나 남음   호호사진 - James Birnie

2013.08.29

내가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귀엽다 라는 말은 결국 무해하다는 소리임 예를들어 이 사진의 악어는 별로 귀엽지 않지만 이 사진의 악어는 아주 조금 귀여운것과도 같은 이치 효도르가 아기를 안고 기저귀 가방을 들고있으면 귀여워 보이는 것과도 같은 이치 서양여자들이 괜찮은 남자보고 He's so cute 하는 것도 그 이유가 아닐까?해를 끼칠 능력은 갖추고 있으나 해끼치지 않을것 같은 모 그런거

남성과 여성 2013.08.26

Electric Six - Synthesizer

서호주 거주시절 만두라에서 열리는 공연보러 가는 차안에서 오래왈의 동거인 케인&이름기억안나는 애가 이노래를 틀었는데 메탈티에 메탈머리를한 케인과 눈이 가끔 안보인다는 이름기억안나는 뚱보와 오래왈과 쭉 뻗은 도로와 창밖으로 보이는 패스트 푸드 체인과 고물차와 빵빵한 카스테레오와 이 노래의 조합이 너무나 훌륭하여 나는 잠시 감동에 몸을 떨었음

리뷰 2013.08.17

Tim and Eric Awesome Show

어린시절엔 한국소설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당시 집에 있는 한국 소설들이란 주로 아리랑 태백산맥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류의 역사소설 아니면 난쏘공 토지 등의 근대문학들이였는데 거기서 풍겨나오는 진지하고 우울하고 꿉꿉한 삶의 냄새란 90년대를 살아가는 초딩이 감당하기엔 힘든 것이였지요 그러던 와중 엄마가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빌려온 상실의 시대는 어찌나 술술 잘 읽히던지(게다가 야한장면까지있음) 하루키는 훗날 수필집을 냄비 받침으로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읽지 않게 되었으나 아무튼 저에게 'Lightheartedness' 'care free'의 미덕을 가르쳐 주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무언가 거슬리는 점은 남아있었는데요 그것은 아마 소설 전반에 흐르는 그 '후까시'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이쁘..

리뷰 2013.08.07

추억은 최저시급을 타고

주유원 여기는 직영점인가 뭔가해서 차량이 없을때도 직원들을 항상 주유대 옆에 세워 놓는 개같은 시스템을 자랑했음 여덟시간 동안 내리 서있다가 돌아가면 발바닥이 쪼개지는 것 같았지만 내손으로 돈을 번다는 사실에 흥분해 있던 상태였으로 나름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 있음 트럭운전하는 아저씨들이 친절했었음. 껌이나 사탕, 우황청심환 같은걸 종종 얻어먹었음 차가 들어올때마다 어서오십시요 OOOOO 선릉점 입니다를 외치고 나갈때는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십시오를 외쳐야 했는데 가끔 정신줄 놓고있다가 어서 가십시요 따위를 외치곤 했음 KFC 당시 최저 시급이 1800원인가 그랬고 일은 뒈지게 힘들었음 이층 쓰레기통에 부착된 남은 콜라 부어 내버리는 철제 상자는 우리가 들고 내려가 비워야 했는데 더럽게 무거웠음 ..

2013.07.29

야후매니아

베란다 바닥에 주저앉아 잡동사니 상자 뒤지다 찾아낸 야후 매니아 창간호 고삼때 서점 갔다가 깜짝 놀라서 사들고 왔는데 지금 봐도 상당히 파격적인 디자인 표지에jaji가 떡하니 내용은 표지만큼이나 파격적이진 않았는데 추구하는 방향은 있는것 같으면서도 어딘가 어중간한 만화들이 쫌 많았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웹툰데이터쓰레기들과는 비교가 안될정도로 고퀄들이였음 한 3호까지 나오다가 안 나오던 걸로 기억하는데 하여튼 그래 NINE, 오후, COMIX 다 어디로 갔나? 내가 사 보던 잡지들은 다 없어져 내가 좋아하던 만화가들은 다 실종돼 내가 가던 가게들은 다 문닫아 내가 즐겨찾던 사이트는 다 폐쇄돼 하여튼 내가 사랑하면 다 떠나!!!!!!!!! 밑의 그림들은 클릭하면 커져용

리뷰 2013.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