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읽씹이랑 거절 잘하는 사람을 좋아하는데
(상대를 조종하려고 일부러 저러는 거 말고 정말 거들 말 없어서 씹는 경우)
왜냐면 이런 사람들 말은 해석을 할 필요가 없어서 너무 편함
주변에 이런 분들이 몇 계시는데 공통점이 다들 참 순수하시더라고
남에게 미움 받을까봐 스스로를 속이는 짓을 덜 하고 사니까 그만큼 마음의 상태가 청결한 거 같음
글고 이 사람들 특징이 비위를 안 맞추니까 맘에 없는 소리도 잘 안하고 약속을 되게 잘 지킴
언제 밥이나 먹자~ 하면 약속 진짜로 잡아버리는 사람들
전에 저 중 한 분이랑 뭔 얘기하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걸 하지> 라는 말을 듣는 순간 뭔가 깨달음이 있었는데
나는 누가 나한테 이래라저래라하면 승질 뻗쳐서 그 반대로 뭘 바바박해버리는 경우가 있단 말임
뭐 시킬 생각 하지 말라는 일종의 경고인데 사실 이거는 좀 하수인게 어쨌든 상대로부터 영향을 받았다는 소리잖음? 그러면서 내 에너지는 소비하고?
그니까 일종의 방어적 태도란 말이야
반면 진정으로 자발적인 인간은 반발도 혐오도 없이 '그냥' 거절하고 안 해버린다는 것을 알게 됨
그리고 그렇게 절약한 에너지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 사용
그러보니 저 분들 모두 언어 자체를 매우 경제적으로 구사하시는군 (반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