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세계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유 진 정 2024. 8. 30. 20:12

요즘 성경구절 중에 좋은게 많다는 생각을 한다

겨자씨만한 믿음이 산을 옮긴다 라던지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라던지
어릴때 들었을땐 아-무 감흥 없었는데 뜻을 좀 알게 되니까 갓띵언들이더라고

저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도 너무 아름다운 말임
그 사람의 유전자를 가지고 같은 환경에서 자라 같은 상황을 마주하면 우리도 같은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진실을 담고 있는 말이기도 하고 https://digthehole.com/4196

그래서 사람을 부르는 명칭도 존재보단 행위쪽에 비중을 두는 편이 좋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중랑천 오리떼 구경하다가 갑자기 들었는데

예를들어 homeless가 일시적 상태를 뜻하는 느낌이라면 노숙자는 좀 더 낙인을 찍어버리는 느낌이란 말임 
'그 사람은 정신이 아픈 상태야'  '그 사람 정신병자야' 도 느낌이 상당히 다르고

후자들의 경우 대상의 상태가 매우 고정적이고 그들은 본인에게 합당한 대우를 받게 될 것이다,
라는 뉘앙스가 더 강하게 느껴지는 듯 

문제는 낙인찍기가 너무 편하고 때로 즐겁기까지 하다는 것임 당장 나부터도 ㅈㄴ씀
사고의 프로세스 간략화시키기 너무 달콤한 유혹이란 말이지..